일상의 반복
손끝에서 느끼는 바람이 다르다.
분명 어제 불었던 바람이었는데
분명 오늘 불었던 바람이었는데
그리고 내일도 불어야할 바람인데
돌아서면
늘 그 자리에 서있다.
지루하고 변함없는 하루 같지만 그 뒤에는
고통의 깊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틀 안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는
목숨보다 더한 삶이 울타리에 걸터앉아
일상의 반복을 즐기고 있다.
더 멀리 뛰고 싶어도
숱한 생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달리고 또 달린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루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1년은 무엇인가?
세월을 압축하여 내던진
우주의 비밀은 터질 줄 모르고
가슴속에 숨는다.
아무리 두 손을 흔들어 유혹해도
우리에게 보여 지는 것은 흔들리는 바람뿐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고
오늘이 내일과 같다 해도
호흡을 멈추지 않는 한
바람은 앞만 보며 달릴 것이다.
그리고 이 우주가 끝날 때까지
바람은 계속해서 불 것이다.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일상의 반복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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