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일상의 반복

청아당 2010. 7. 20. 00:14

일상의 반복

 

손끝에서 느끼는 바람이 다르다.

분명 어제 불었던 바람이었는데

분명 오늘 불었던 바람이었는데

그리고 내일도 불어야할 바람인데

돌아서면

늘 그 자리에 서있다.

지루하고 변함없는 하루 같지만 그 뒤에는

고통의 깊이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틀 안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는

목숨보다 더한 삶이 울타리에 걸터앉아

일상의 반복을 즐기고 있다.

더 멀리 뛰고 싶어도

숱한 생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기에

달리고 또 달린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하루는 무엇인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1년은 무엇인가?

세월을 압축하여 내던진

우주의 비밀은 터질 줄 모르고

가슴속에 숨는다.

아무리 두 손을 흔들어 유혹해도

우리에게 보여 지는 것은 흔들리는 바람뿐이다.

오늘이 어제와 같고

오늘이 내일과 같다 해도

호흡을 멈추지 않는 한

바람은 앞만 보며 달릴 것이다.

그리고 이 우주가 끝날 때까지

바람은 계속해서 불 것이다.

 

2010719일 월요일

 

일상의 반복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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