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바람아, 바람아!(누락)

청아당 2010. 3. 1. 14:55

바람아, 바람아!(누락)

 

봄바람이 분다.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이다.

뜨거웠던 겨울을 지나

달려온 바람이다.

어디까지 달려야하는지는

바람조차 모른다.

눈뜨고 일어나면

늘 부는 바람이지만

어떤 때는 길과 함께 달리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길보다 늦게 달리기도 한다.

솔직히 계절을 가리지 않고 부는 바람이다.

강하게

약하게

또는 부드럽게 부는 바람이다.

바람이 없었다면

길도 없었을 것이다.

바람이 달리기 전에

길에게 먼저 허락을 받는다.

오래된 관습이다.

바람이 지나면 길이 생겨나는 탓도 있지만

길 없는 길을 달리다보면

방향을 잡을 수 없어

미로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향해

세계를 향해

달리는 바람이다.

끝없이 부는 바람이기에

잠시도 눈을 돌릴 수가 없다.

바람이 분다.

우리들의 눈높이에 맞춰

거세게 분다.

멈춰있는 바람보다

달리는 바람이 더 아름답기에

발목에서 빙빙 도는 바람보다는

가슴이 열리고

영혼이 열리는

희망이 있는 길을 향해 달려야한다.

 

2010227일 토요일

 

청량산 숲속바위쉼터에서 바람아, 바람아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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