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용학유정(龍鶴遊亭)(누락)
낮에는 학이 놀다 날아가고
밤에는 용이 놀다 날아가는 곳
장인의 작품으로 승화된
청량산 정상에 새로 생긴 한옥형태의 정자인
용학유정龍鶴遊亭(2009년 10월 말경)
전설로 내려져온 범바위약수터엔
청학동 벌판에서 나물을 캐던 처녀를 물어다 놓은 곳이 범바위약수터라고 한다
그리고 청량산淸凉山의 또 다른 이름은 청룡산靑龍山, 청능산, 척량산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바람이 거세다
겨울을 재촉하는 바람이
나뭇잎을 떨어뜨리려고 강하게 불고 있다
그야말로 추풍낙엽이다
오부자약수터를 향해 힘껏 발길을 내디뎠다
명상하기 좋은 사색의 길을 지나
동심의 숲(옹달샘약수터의 새로운 이름)에 머물러 또 다시 명상을 하였다
그리고 병풍바위약수터에 도착하여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추억을 되돌아보며
긴 겨울잠을 예고하는 소리같다
계단을 밟고 정상을 향해 올라보니
인천대교(2009년 10월 19일 개통)와 송도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이 재촉한다
날씨가 어두워지면
위험하니
빨리 서둘러 내려가라고 한다
이미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송도유원지를 기점으로
인천의 랜드 마크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가
불빛으로 환하다
전에 없던 바람이다
화려함의 극치를 향해 달리는 밤바람이다
낮에 부는 바람보다
밤에 부는 바람이 더 강렬해 보인다
어디까지 불어야 그치는지는 나도 모른다
시간을 두고
조금씩 하늘을 향해 오르는 빌딩 숲이 완성되면
멈출지도 모른다
눈을 즐겁게 하고
발걸음을 즐겁게 하고
영혼을 즐겁게 하면 모여드는 곳이 사람 사는 곳이다
누가 오르라고 당부하지 않아도
스스로 오르는 사람들 때문에
청량산은 전에 없이 등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즐거운 함성이다
이미 문학터널(2002년 4월)에 이어 청량터널(2009년 7월 15일)과
동춘터널(2009년 7월 15일)이 개통되어 있다
수천 년을 홀로 내려다본
인천송도유원지 하나가지고는
가슴을 채울 수 없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를수록
청량산은 즐겁다고 한다
이미 연수구청에서는 곳곳에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혹시라도 눈을 즐겁지 못하게 하면
다음부터 오르지 않을까봐
정상마다 전망대 2개(경인방송 중계소 송신탑 쪽과 인천시립박물관 윗쪽 ; 배카페처럼 생김)와
한옥으로 된 정자(용학유정)를 세워
세 곳에서 서해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헬리콥터까지 동원하여 세워놓았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과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올려다보았을 때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는 배카페 전망대(2009년 9월 말경)이다
한마디로 등산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물론 약수터마다 정자들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뱀사골1약수터, 뱀사골2약수터, 뱀사골3약수터, 오부자약수터, 병풍바위약수터, 범바위약수터,
포망골약수터(정자대신 지붕형태), 옹달샘약수터(정자대신 지붕형태. 지금은 동심의 숲으로 바뀜),
흥륜사 오솔길위로 세워진 정자 등이다
그리고 호불사 입구 숲속에 세워져있는 정자가 또 하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범바위약수터와 가장 낮게 세워진 포망골약수터 기준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청량산은
등산객과 호흡을 같이하며 지금도 바람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정자와 전망대가 청량산 쉼터에 세워져 있다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을 즐겁게 해주려는 청량산만의 독특한 배려가 엿보인다
거기에다 동곡재 솔밭 길을 걸으며 오르는 발걸음은
청량산의 깊이를 남모르게 전해주기도 한다
이제는 알아서 올라간다
누가 뭐라고 말하지 않아도
발길이 먼저 정상에 도착해있다
그리고 입소문은 산과 바다를 건너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어쩌면 세계를 향해 퍼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청량산 정상에 세워져있는 용학유정(龍鶴遊亭 : 2009년 10월 말경)에서...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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