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갈아탄 시간(누락)

청아당 2009. 4. 19. 20:47

갈아탄 시간(누락)

 

어제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오늘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분명 꿈은 아닌데

현실은

어제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꿈처럼 달려온 길 뒤에는

어제와 오늘의 길이

서로 다르다.

그래 우리는 늘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10년 전 산길에서 보았던

그 사람을 다시 만나도

예전의 그 모습은 아니다.

우리는 오늘을

어제와 같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신도 모르게

시간을 갈아타고 있는 것이다.

산에는 벚꽃이 지고 있다.

그리고 연초록의 나뭇잎이

손을 흔들며

작년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살아있다는 뜻이다.

늘 똑같은 모습으로

해마다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시간을 갈아탄 만큼

옛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지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선을 긋고

경계를 넘어서면

모두가 하나인 것처럼

우리는 지금 하나 속에서

하나를 노래하고 있다.

 

2009419일 일요일

 

청량산 숲속바위쉼터에서 갈아타고 있는 시간을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