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리(누락)
동해바다로 달려가면
제일 먼저 달려오는 것이
바다냄새이다.
형형색색의 무지갯빛으로 달려오는
파도!
그 뒤에는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아무렇게나
제 뜻대로 뒤섞여 달려오는 파도 같지만
순서가 있고
예의가 있고
나아가고 물러서는 지혜까지 갖추며
달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얼마나 오묘하고
신기한가.
자연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존재이다.
평범을 뒤집어보면
신비의 무덤이듯이
자연을 뒤집어보면
그 끝을 알 수 없다.
그저 입만 벌리고 서있을 뿐
다물 수가 없다.
바다를 가슴에 담아올 수는 없어도
파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여행의 느낌을 알 수 있다.
그것도 찬바람이 부는
동해바닷바람을 맞으며 서 있다 보면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산과 들보다
가장 먼저 가슴으로 파고드는
그리고
여행의 시작과 끝은 동해바다라는 것을
아니 파도라는 것을
2009년 3월 28일 토요일
38선 휴게소에서 찬바람에 서있는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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