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대화

청아당 2009. 1. 7. 21:38

대화

 

가슴에 깊게 품어놓은 뜻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있어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추상적인 말보다는

현실적인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듯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철학을 말하고

과학을 말하고

예술을 말하는 가운데

삶의 깊이는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남을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신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삶의 깊이를 알지 못하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일이다.

얼마나 더 알아야 되는지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배워도 끝이 없는 것이 배움이라고 했다.

늙어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배울 수 없는 것이 지식이듯이

삶의 깊이를 측량한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해하면 그만이다.

더 깊이

더 멀리

우주의 세계를 여행하다보면

오히려 다치는 경우가 생겨나듯이

자신의 수준에서 그만이라는 말이 나올 때

멈추는 것이 좋다.

한없이 외치거나

한없이 들어가 봐야

뒤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듯이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200917일 수요일

 

철학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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