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가슴에 깊게 품어놓은 뜻을
털어놓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있어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추상적인 말보다는
현실적인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듯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철학을 말하고
과학을 말하고
예술을 말하는 가운데
삶의 깊이는 점점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남을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하고
신의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삶의 깊이를 알지 못하면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일이다.
얼마나 더 알아야 되는지
얼마나 더 배워야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배워도 끝이 없는 것이 배움이라고 했다.
늙어죽을 때까지 배워도 다 배울 수 없는 것이 지식이듯이
삶의 깊이를 측량한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이해하면 그만이다.
더 깊이
더 멀리
우주의 세계를 여행하다보면
오히려 다치는 경우가 생겨나듯이
자신의 수준에서 그만이라는 말이 나올 때
멈추는 것이 좋다.
한없이 외치거나
한없이 들어가 봐야
뒤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듯이
적당한 수준에서 이야기하고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2009년 1월 7일 수요일
철학과 과학 그리고 예술을 이야기하면서...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