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문을 열고 안부를 묻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얼굴을 마주 대하고
어려운 일 물어가며
서로를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것은
남을 기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힘들었어도
올해는 잘 될 거라는 믿음을 심어주며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얼굴빛을 환하게 해준다.
웃는다는 것은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정중하게 명함을 내밀며
달력을 나눠준 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말하면
상대방도 함께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화답해온다.
그리고 메모지를 나눠주며
올해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빈다고 말하면
올 한해가 풍성할 것만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주고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잘 되던 안 되던
서로의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기에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모레도
안부를 물으며 돌아다닐 수가 있는 것이다.
안부를 묻는 일은
험난한 일이다.
아니 즐거운 일이다.
한번이라도 더 움직이고
한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한번이라도 더 뛰어다녀야하기에
안부를 묻는 일은 행복한 일인 것이다.
2009년 1월 6일 화요일
서구 당하지구와 마전동을 다녀와서...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