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전등사

청아당 2007. 5. 13. 21:17

전등사

 

산안개를 풀어놓은 이유는

옷을 벗고 추녀를 떠받치는 나녀상을 위한

배려이다.

 

풍경소리에 맞춰 달려오는

4월 초파일

봉축행렬이 벌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고풍스러움은

세월이 실어다준 발길 때문이다.

하루에 한번씩

발이 부르터질 정도로

길을 놓고

정성을 들인 덕분이다.

 

오래도록 한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것은

바람이 쉬지 않고

숲 속을 드나들기 때문이다.

 

2007512일 토요일

 

강화 정족산 전등사 산안개 길을 걸으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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