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는 나무들
숲이 우거진 사색의 길을 걷다보면
발걸음이 빨라지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빠져든다.
바람은 부는데
몸이 무거워
한 호흡 한 호흡이 힘들어진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소년은 그래서 쉬이 늙는가보다.
분명 서있는 것은
자신인데
꿈 많은 세월은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월의 건널목에 서있다.
그래도 자신을 발견한 순간만큼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다.
손 놓고 달리는 일보다는
사색의 길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 두 눈 꼭 감고 달리자.
한길만 보고 달리자.
가다보면 길이 보이고
생각이 줄을 서서 정렬이 될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앞을 내다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기준을 세우며
앞을 향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2007년 5월 5일 토요일
청량산 사색의 길에서 후회하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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