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후회하는 나무들

청아당 2007. 5. 5. 22:28

후회하는 나무들

 

숲이 우거진 사색의 길을 걷다보면

발걸음이 빨라지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빠져든다.

바람은 부는데

몸이 무거워

한 호흡 한 호흡이 힘들어진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소년은 그래서 쉬이 늙는가보다.

분명 서있는 것은

자신인데

꿈 많은 세월은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세월의 건널목에 서있다.

그래도 자신을 발견한 순간만큼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른다.

손 놓고 달리는 일보다는

사색의 길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 두 눈 꼭 감고 달리자.

한길만 보고 달리자.

가다보면 길이 보이고

생각이 줄을 서서 정렬이 될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앞을 내다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기준을 세우며

앞을 향해 달릴 수 있다는 것이

 

200755일 토요일

 

청량산 사색의 길에서 후회하는 나무들을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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