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길2
숲길을 걷는 일은 아름다운 일이다.
더구나 산속을 통과하며 걷는 숲길은 더욱 아름다운 일이다.
발길이 떨어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비스듬히 등성이를 이룬
사색의 길을 걸을 때면
더없는 행복감이 밀려온다.
그대로 서서 우주를 껴안고
한없이 멈추고 싶다.
세상일이 한손에서 나와
한손으로 빠져나가듯이
그렇게 달리다가 걷다가
어느 한순간 숨을 멈추는 일이다.
가슴을 열고
우주를 향해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지만
늘 처음처럼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사색의 길이 있어 좋다.
사색은 살아있음을 뜻하고
또 숨을 쉬고 있음을 뜻하는 일이기에
살아있으면서 삶의 존재를 생각할 수 있는 사색의 길은
생명 그 자체이다.
2007년 5월 19일 토요일
청량산에서 5월의 푸른 길 사색의 길을 걸으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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