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커피 잔

청아당 2006. 4. 12. 13:20

커피 잔


같은 커피

같은 설탕

같은 프림(커피크림)이라도

5,000원짜리 커피 잔보다는

15,000원짜리 커피 잔에 담아 마시는 것이 더 향기로운 법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투박한 맛이 배어있는

커피 잔

도공의 혼에 따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난다.


가격에 따라

달라지는 도공의 손놀림

어떤 모습으로

어떤 가치로 살아나느냐는

도공의 손끝에 달려있다.


2006년 4월 12일 수요일


비워지는 그릇이 있는가하면

채워지는 그릇이 있다.

비울 것인가

채울 것인가

담기위해 존재하는 그릇이 있더라도

비우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고

비우기 위해 존재하는 그릇이 있더라도

채우기를 바라는 경우가 있다.

나아가고 물러서는 법

시기를 알고 움직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법이다.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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