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속의 깨달음
깨달음을 얻고 나면
더 이상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 위에 또 다른 깨달음이 놓여있기 때문이다.
단지 흔들어 깨우지 않았을 뿐
언제든 흔들어 깨우기만 하면
깨달음은 보석처럼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다.
삶이 끝없이 이어지듯이
깨달음 또한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적막하다 해서 적막만이 흐르는 것이 아니듯이
고요하다 해서 고요만이 흐르는 것이 아니듯이
언제든 돌멩이를 던져 잔잔한 호숫물에
원을 그리게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흔들지 않아도 깨달아지지만
흔든다고 매번 깨달아지는 것은 더욱 아니다.
다시 말하면
수동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자율적인 깨달음인 것이다.
깨달음은 생명이요, 역동이요,
원이요, 우주이듯이
가없는 끝이 깨달음이다.
2022년 3월 15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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