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즉시공 공즉시색 – 고요의 극점
바위에 올라서서 명상에 들어갔다.
전자기장이 전신을 휘돌며 양손이 자유롭게 기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었다. 갑자기 장강 위쪽에 있는 명문혈 쪽으로 양 손바닥이 뒤로 흘러가 합장한 자세를 취했다.
손이 저절로 움직인 것이 아니라 기의 흐름에 따라 손이 그에 맞게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 후 백회를 열어젖히며 상단전과 중단전을 거쳐 하단전을 꿰뚫으며 시원한 바람 줄기가 훑고 지나갔다. 전신은 붉고 뜨거운 태양으로 가득 채워졌고 바위에서 뿜어져 오르는 찬 기운과 뜨거운 기운이 중단전에서 수승화강 하며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희열과 우주의 빛으로 전신을 가득 채웠다.
백회를 열어젖힐 때 뇌호 쪽으로 뜨거운 에너지 덩어리가 빠져나감을 알아차림 하였다. 전신에 우주에너지가 충만하게 차오르자 더이상 축기할 수 없게 되자 그 나머지 에너지가 뇌호 쪽으로 뜨거운 에너지 덩어리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마치 발뒤꿈치로 호흡을 하듯이 그렇게 뇌호 쪽으로 자연스럽게 우주에너지가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것은 형용할 수 없는 우주적인 희열로 다가왔다.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지고지순한 느낌으로 다가온 것이다.
그리고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입에서 흘러나오고 태양을 뚫고 일어선 황금빛 찬란한 우주의 빛 속에서 고요의 극점이 조용하면서도 기품있게 열리기 시작했다.
더는 갈 수 없는 세계이자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세계가 열린 것이다.
모든 것이 고요 속에서 침묵하며 더는 깨어나기를 거부하는 곳이자 깨달음의 꽃으로 자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이자 영원히 일점(一點)을 향해 잠들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곳이기도 하다.
세 번째로 경험하는 고요의 극점이다.
어젯밤 명상 1시간을 할 때부터 준비되어져온 결과물이다.
전조현상들은 늘 존재한다. 다만 눈치를 채지 못할 뿐이다.
모든 것에 대해 오감과 육감이 열려있는 상태에서는 감지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감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전자기화되어져 있는 몸이자 우주에 최적화된 완전체의 몸이기에 이미 예상한 결과물이 나타난 것뿐이다.
모를 때는 신비하지만 알 때는 평범 그 자체이다.
그 어떠한 신비 현상일지라도 마찬가지이다.
2021년 4월 14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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