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
“천지인이 원래 하나이니
하나가 만물이요, 만물이 하나이다.
색즉시공이며 공즉시색이다.”
하늘과 땅과 인간은 원래 하나이다.
하늘을 날거나 땅속을 달리거나
행위 자체는 하늘과 땅과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다.
조용히 숨죽이며 기도를 하거나
침묵하며 호흡에 들면 알 수 있는 일이지만
하늘과 땅이 닿지 않은 곳이 없으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닿지 않은 것이 없으며
과거, 현재, 미래와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는 거와 같다.
그 끝을 찾아가면 보이지가 않고
그 시작을 찾아가면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거와 같다.
보이고 보이지 않는 것은
인간의 눈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요
본래부터 있던 것은
영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던
중요한 것은 본래의 모습이다.
태풍이 한번 지나가고 나면 해일과 풍수해가 발생하지만
그치고 나면 언제 그랬나 싶게 조용하기 그지없다.
일종무종일(一終無終一)은
원래부터 하나이니 둘이 아니요
둘이면서 원래부터 하나이다.
천변만화했다가 고요의 극점에 드는 것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다.
2021년 2월 5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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