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명상을 통해 나타난 현상들

청아당 2021. 2. 4. 10:22

명상을 통해 나타난 현상들

 

어떤 때는 도끼로 깎아지른 바위를 찍어 내리는듯한 부벽준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점점이 찍혀있는 산수화의 점묘법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긴장과 이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편의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어지고 있다.

 

명상 속에서

빛의 소용돌이 속을 여행하거나

공허 속에서 사라진 나를 찾는 장면은 상당한 경지에 이름을 뜻하기도 한다.

 

상대방의 환부를 자신의 몸으로 온전히 느낀다던가

상대방의 마음을 그대로 투사 받아 느낀다던가

기의 흐름에 따라 미묘한 차이까지도 놓치지 않고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명상의 세계가 점점 깊어졌다는 것을 뜻한다.

 

휴대폰을 잡는 순간 송수신이 단절된다든가

TV 전원 스위치를 켜는 순간 전기에 감전된듯한 찌릿찌릿한 현상을 느낀다든가

깃털처럼 가벼워진 수련자세나 자신의 몸을 느낀다든가

발걸음이 경쾌해져 산등성이를 오를 때 기가 뒤에서 받쳐주는 느낌이 든다든가

이러한 일련의 현상들은 그만큼 우주에너지가 충만하게 차올랐다는 것을 뜻한다.

 

명상을 하다 보면 별의별 현상들이 다 나타나지만

대체로 위의 현상들을 경험하고 있다면

상당한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방증하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202124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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