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는다는 마음 없이 놓아지는 곳
산에 오르면 이유 없이 좋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의 혹한일지라도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봄에는 봄바람이 있어 좋고
여름에는 여름바람이 있어 좋고
가을에는 가을바람이 있어 좋고
겨울에는 겨울바람이 있어 좋다.
사계절은 이렇게 변화가 있어 좋다.
놓는다는 마음 없이 놓아지는 곳이기에 그렇고
설령 모든 걸 다 들고 와 자랑한다고 하더라도
결코 자랑할 수 없는 곳이 자연이다.
자랑하려는 순간
모든 것을 놓게 만드는 자연의 힘이야말로
무소유 그 자체이다.
아무 짓도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서 있어라! 하는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가끔씩 산에 올라 저절로 놓아지는 마음을 대하는 것이 좋다.
굳이 놓는다는 생각 없이 놓아지기에 더욱 그렇다.
2019년 12월 28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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