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수정 같은 송도국제도시

청아당 2019. 9. 13. 17:38

수정 같은 송도국제도시

 

투명한 하늘빛이 가을하늘답다.

 

수정 같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떠있고

65층 동북아무역센터를 세워놓은 센트럴파크에는 요트와 사람들로 붐빈다.

 

대규모로 가족들이 줄지어 다니고

연인들 또한 흥과 멋스러움에 발걸음들이 가벼워 보인다.

 

물레방아 도는 명경정(明鏡亭)엔 토끼섬이 바라다보이고

사슴농장이 바로 옆에서 손짓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거리는 하늘에 떠있고

감았다 풀어놓은 센트럴파크 산책로엔 삼삼오오 짝을 지어가며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오늘처럼 맑고 투명한 송도국제도시는 처음 보는 듯 하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거리 때문에 그렇고

놓아도 놓아지지 않는 경관 때문에 더욱 그렇다.

 

명상은 앉아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걸으면서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2019913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