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관법(內觀法) - 내관법은 삼위일체를 강조한다
내관법은 호흡(調息)과 몸(調身)과 마음(調心)을 다스릴 수 있도록 삼위일체를 강조한다.
내관법은 삼위일체를 하나로 묶기 위한 방편에서 출발하며 모든 청각(단음법)과 시각(시단법) 그리고 촉각(의념) 등을 동원하여 하단전에 집중적으로 연결력을 갖추면서 시작되어진다.
하단전에 중심이 잡히고 자리가 안정되면 차츰 소주천, 대주천, 전신주천 등을 통해 내관법은 이동되어져가며 하단전에서 중단전으로 중단전에서 상단전으로 그리고 자신과 온 우주를 상대로 연결력을 갖추면서 범위를 확대해나가게 된다.
내관법은 이 셋의 조화를 강조하며 시작되어지지만 결국에는 고요의 극점을 향한 발원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내관법은 왜 하는가?
내관법을 통해 삼위일체를 완벽하게 이룬 다음 내면으로 파고들어오는데 성공했다고 할지라도 막상 들어와서 무언가 재미있고 자극을 줄 만한 느낌들이 없다면 쓸데없는 시간만 낭비했다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내관법을 통해 참자아나 발견하고 고요의 극점에 이르는 단조로운 일이 전부였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내관법이고 뭐고 다 내팽개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내관법을 통해 무언가 획기적이고 감동을 줄 만한 내용들이 줄을 서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연히 내관법에 대한 매력을 못 느끼게 되는 것이 사람 마음이기 때문이다.
내관법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기 전이라도 호흡하는 사이에 잔잔한 감동을 줄 만한 내용들이 아침, 저녁으로 안부를 묻듯이 나타나야만 안심하고 단계적으로 깊이 있는 내관법에 대한 매력을 느낄 것이다.
궁극의 세계나 참자아를 만나기이전이라도 내관법을 해보니까 안으로 파고드는 직관력이나 집중력이 무언가 다르더라는 느낌들이 확연하게 다가설 때 내관법에 대한 매력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내관법은 겸손을 통한 마음공부가 선행되어지고 심파를 고요히 할 수 있으면 일단 성공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리고 시단법, 단음법, 수식관, 호흡관들은 보조적인 수단으로써 더욱 안으로 파고들 수 있도록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내관법을 하는 이유는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이다.
마음은 외부로 뛰쳐나가려는 강한 속성이 있다 보니 아무리 붙잡아두려 해도 쉽지 않기 때문에 근사한 내용물들을 길목에 걸어놓고 자극적인 마음을 유혹하여 안으로 안으로 파고 들어올 수 있도록 유혹하기도 한다.
마음은 한두 개의 안전장치로는 붙잡아둘 수가 없기 때문에 폭넓게 시스템을 구축한 후 안전망을 다각도로 쳐놓고 기다리게 된다.
그래야 그물에 걸린 마음이 함부로 머리를 써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중 삼중으로 쳐놓은 안전망에 갇혀 방랑벽과 야생마 같은 기질을 차츰 진정시켜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내관법에서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어지는 것도 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유되어지고 있다.
마음은 우주적인 행보를 좋아하다보니 조그마한 장소에 갇히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 이유도 되겠지만 어딘가 달리지 않으면 질식해 버릴 지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 놓고 달리고 싶어 한다.
그러한 마음을 달래는 방법은 구속력을 갖는 수직적인 방법보다는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해 들어갈 수 있는 수평적인 방법을 동원해야만 갇힌 가운데서도 우주적인 행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뭔가 색다른 감동을 준다면 밖에서 뛰어놓으라고 마음을 풀어놓아도 안으로 들어오려고 할 것이다.
마치 창의적인 학습법내지 스스로 학습법에 의해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낀 아이들이 시간만 되면 집으로 들어와 공부하려는 것처럼 마음도 밖에서 놀던 일을 멈추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8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