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정리하다 보니
금과옥조와도 같은 글들이 참 많은 것을 느꼈다.
그것이 좋은 글이든
그것이 나쁜 글이든
도반님들과 함께 나눈
피와 땀으로 엮인 글들이기에
심장에 박힌 듯
침묵할 수밖에 없는
조용함으로 묶인다.
홀로 나올 수 없는 글들이다.
서로에게 강한 애정이 없었다면
허심탄회하게 쏟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살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간절함이 묻어나야
글도 진실성이 살아나듯이
가슴과 마음이 만나
저 깊은 침묵 속에서 건져 올린
글들 같다.
더구나 피와 땀으로 얼룩진 수련을 통해
건져낸 글들이기에
그 속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독특한 향기가 묻어나온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글들인가?
특히 작년과 올해에 이은 글들은
그러한 향기가 더욱 돋보이는 글들이다.
후회와 반성도 많이 했지만
또 그것이 없었다면
이러한 글들은 탄생하지 않았기에
희생을 바탕으로 탄생하는 것 같다.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서로가 반성하고
서로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서로가 함께 애태우며
탄생한 글이기에
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글들인가?
폐부에 박힌 듯한 글들은
이렇게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만
탄생하나보다.
더는 할 말이 있겠는가?
조용히 침묵으로 읽는
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이
간절하다.
2019년 3월 2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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