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천년을 하루같이

청아당 2018. 10. 8. 10:05

천년을 하루같이

 

세월을 접었다 폈다 살면 얼마나 좋을까?

 

과거로 가보고 싶으면 과거로 가고

현재에 머물고 싶으면 현재에 머물고

미래로 가보고 싶으면 미래로 갈 수 있는

이런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모두의 꿈일 것이다.

 

 

어둠속에서 빛과 생명이 잉태되듯이

생로병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는

그런 숙명으로 묶여버린 것이다.

 

이는 신조차도 손댈 수 없는

불가역적인 영역이다.

 

탄생이 있으면 소멸이 있는 법!

 

이는 그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일이다.

 

 

천년을 하루같이

하루를 천년같이 살 수 있는 것은

세월이다.

 

세월은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은 채

공허한 우주의 시간을 갖고

자유롭게 줄였다 폈다하면서 산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상처투성이가 남듯이

세월은 무심하듯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아도

잔인하다.

 

 

보기에 심히 좋아 보일 뿐

그것은 일순간이다.

 

모순덩어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것이

사람 사는 일이다.

 

 

곳곳에 허점이 도사리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허를 찌르거나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다 경험하는 것이다.

 

2018108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