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감에 있어 인색하지가 않다
청량산 바람소리가 계단을 밟으며 달려온다.
바람도 달릴 때를 알고 있는 것이다.
아무 때나 부는 바람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가야할 길을 알며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쉬고 싶을 때는
곡선미가 잘 그려져 있는 소나무 숲 사이로
달려가 나무에 걸터앉아 쉬기도 한다.
항상 그렇듯이
여유와 즐거움을 노래하며
바위를 불러다 베개를 삼고
나뭇잎으로 이불을 삼고
구름과 하늘을 올려다 보며 눈을 감는다.
편안함이 극치를 이룬다.
더는 부러울 것이 없다.
오고감에 있어 인색하지가 않고
떠날 때는 자리를 잘 정리하고 떠난다.
2018년 10월 3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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