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잡았다고 마음 놓고 있는 순간
바람처럼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마음이다.
잡아도 잡은 것이 아닌 것이 마음이고
놓았다고 놓은 것이 아닌 것이 마음이다.
마음은 잡아둘 수도
마음은 놓아둘 수도 없는 바람과도 같은 존재다.
마음은 가까이 두어서는 안 된다.
마음은 원격 조정할 수 있는 거리에 두고
드론을 조정하듯이 조정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거센 풍랑에 휩쓸리기도 하고
때로는 잔잔한 호수에 앉아 놀기도 하고
때로는 신선처럼 하늘위에 떠 있기도 하고
때로는 맑고 투명한 달처럼 하늘을 유영하기도 하고
때로는 온 우주를 껴안은 것처럼 의기양양하기도 하다.
마음은 잡는 것이 아니라 놓는 것이다.
마음은 놓는 것이 아니라 잡는 것이다.
마음은 수시로 갈등을 일으키는 존재다.
마음은 수시로 분노를 일으키는 존재다.
마음은 수시로 기쁨을 받아들이는 존재다.
마음은 수시로 슬픔을 받아들이는 존재다.
잡아도 잡은 것이 아니요
놓아도 놓은 것이 아닌 것이 마음이다.
마음은 달랠 수도 없고
마음은 버릴 수도 없다.
마음은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다보니
버릴 수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음을 방치해둘 수도 없고
마음을 거두어들일 수도 없다.
참으로 난감하고 난처한 것이 마음이다.
마음을 잡는다는 것은 이렇게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어떤 때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2018년 6월 2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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