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호흡으로 궁극적인 것을 체험하려고하면

청아당 2018. 6. 10. 14:15

호흡으로 궁극적인 것을 체험하려고 하면

 

현 도반님

“5분대 이상 호흡을 하고도 큰 변화가 없다는 수련자가

생각났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기를 영적으로 승화를 시켜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생각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고심을 했다.

 

그저 숨만 쉬고 호흡량만 길어지면

자동으로 뭔가 되는 건 너무 막연한 생각이다.

 

 

호흡에 들면서 생각하다가

이 호흡을 실제처럼 진지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흡지호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려고 마음을 먹었다.

 

호흡으로 궁극적인 것을 체험하려고 하면

그 시작인 호흡을 더욱 경건히 받아들이는 건

어쩌면 너무 기본인지도 모르는데 이걸 생각 못한 것 같다.

 

 

호흡 시작부터 좀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적은 호흡량으로 시작하니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한다.

 

숨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하려고하니 감상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지를 처음부터 읽다가 이 부분에서 큰 감흥을 느꼈습니다.
"호흡으로 궁극적인 것을 체험하려고 하면 그 시작인 호흡을 더욱 경건히 받아들이는 건
어쩌면 너무 기본인지도 모르는데 이걸 생각 못한 것 같다."


읽다가 눈물이 고일 정도로 반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여태 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호흡량이 도반님과 비슷했는데 지금 다시 시작하는 중이라 처음부터 올라오고 있습니다.
왜 무엇 때문에 이 길을 택했는지 깜빡했던 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지금 많이 반성합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호흡으로 궁극적인 것을 체험하려고 하면

그 시작인 호흡을 더욱 경건히 받아들이는 건

어쩌면 너무 기본인지도 모르는데 이걸 생각 못한 것 같다.” 라는 말은

수련자가 깊이 있게 생각해보아야할 명언 같다.

 

가끔씩 수행자들이 간과하는 것들이 생겨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분들일 것이다.

 

극히 기본적인 자세나 마음가짐에 있어서

쉽게 간과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점이다.

 

일정기간이 지나서야

뼈저리게 느끼는 수련자가 생겨나는 것도

공감능력이 형성되어져서 그럴 것이다.

 

사실 기본적인 자세부터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수없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수련자가 받아들이는 부분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너무 집중하거나 몰두하다보면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오듯이

또는 선승들이 화두에 빠져 평생을 보내는 것처럼

가끔씩은

기본적인 것들을 빼먹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다른 수련자들을 통해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제든 초심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그렇고

겸허한 마음으로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201861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