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 십리포 해수욕장
조사님들이 모여 있는 배낚시 터를 지나
한참을 달리다 십리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생각보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해보였다.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처럼 달려가 바닷물에 발끝을 담가 보았다.
신발에 살짝 묻힌 채 뒤로 달려가 안전한 지대에서 몇 번을 오갔다.
갑자기 눈이 시원해진다.
갑자기 가슴이 시원해진다.
갑자기 온몸이 시원해진다.
동해바다만 바다인줄 알았다.
태안에 있는
천리포 해수욕장과 만리포 해수욕장만 있는 줄 알았다.
천리나 만리보다 작은 십리포 해수욕장도 있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소사나무 군락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져 있었다.
십리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면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가 한눈에 다 보인다.
인천상륙작전 최초 상륙지가 영흥도다.
그리고
오늘따라 바다와 하늘색이 파랗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모래알이 얼마나 가느다란지
밟을 때 나는 서걱거리는 소리도 없다.
가을이라 그런지 소사나무 군락지엔 나뭇잎 몇 잎만 남아있다.
생긴 건 배롱나무처럼 생겼지만
나무뿌리가 일제히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형상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메두사처럼
뿌리 같은 줄기가 하나 또는 여러 갈래로 하늘을 향하고 있다.
서로 엉켜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하고
올곧은 자세를 유지하고자하나
흔들리는 바람에 휘청 이는 모습 같기도 하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기 위해
서로를 감싸 안으며 몸을 포개는 것 같기도 하다.
2017년 11월 16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자료출처 :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번호 : 4–2
수종 : 소사나무(350본)
수령 : 100~150년
수고 : 20~30m
가슴높이지름 : 0.2~0.5m(나무둘레 : 0.7~1.5m)
지정일자 : 1997. 12. 30.
소재지 : 내리 산 91-4
관리자 : 영흥면장(靈興面長)
인천광역시 옹진군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흥도를 회상하며 (0) | 2017.11.17 |
---|---|
영흥도 – 장경리 해수욕장 (0) | 2017.11.17 |
선재도 – 기이한 길 (0) | 2017.11.16 |
가을은 낭만 그 자체다 (0) | 2017.11.15 |
산다는 것은 움직여야 한다 (0) | 2017.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