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걸린 청량산
떡갈나무 잎이 산길에 떨어져 있다.
상수리나무 잎이 산길에 떨어져 있다.
둘 다 참나뭇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열매는 도토리와 상수리이다.
도토리는 겉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 매끄럽고
상수리는 겉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 뾰족하다.
도토리는 조금 작고
상수리는 조금 크다.
다람쥐와 청설모의 먹잇감이다.
나무계단을 밟고
경인송신탑 전망대에 올라섰다.
가을정취를 즐기고 있는 등산객들이
벤치에 앉아있거나
전망대에 서서 송도국제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떡갈나무 사이로
송도국제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만추에 걸린 청량산이다.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바람의 언덕을 지나
용학유정에 들러
늦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니
청람빛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생을 불태우는 낙엽처럼
청람빛 하늘 또한 불태우고 있다.
용학유정에 올라 선 이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가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채
눈으로
가슴으로 인천대교를 끌어안았다.
인천대교 사이로
꿈처럼
숲이 올라서고 있다.
꿈은 꿈을 낳고
현실은 현실을 낳고 있다.
청량산에 오르다보면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있다.
조건 없이
누구나 받아준다는 점이다.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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