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도 - 화개사
교동향교를 나와
화개산 정상 등산로 쪽으로 오르다보면
화개사가 나타난다.
화개사(華蓋寺)는
고려 때 창건된 오래된 사찰로써
목은 이색 선생이 머무르던 곳이다.
목은 이색[1328년(충숙왕 15)∼1396(태조 5)] 선생은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이자 문인이다.
약 200년 된
보호수인 소나무가 위용을 나타내고 있으며
화개사는
'지금 기도 중'이라는
푯말이 선명하게 쓰여 있다.
함부로 접근하지 말고
나중에 다시 오라는 소리로 들린다.
쌍둥이 소나무처럼
서로가 서로를 비비꼬며 올라선
높이이기에
그 위용은
가지마다 곡선의 미학으로 대신하고
직선의 미가
조금이라도 치켜 올라서려고 하면
어김없이 곡선으로 눌러 놓는다.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 한국의 소나무가 아니던가?
곡선인 듯하다가
직선으로 솟아오르는 것은
한국의 소나무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곡선의 미학이라 불러도
가히 부끄럽지 않은
한국의 소나무는
그렇게 오랜 세월을 견뎌내며
자라온 것이다.
어떤 때는
비상하는 학처럼
날개를 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곡선과 곡선이 서로 얽혀
서로를 탐하는 모습으로 서있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미적 감각으로 서있기도 하고
감수성이 강한 감성으로 서있기도 하고
보는 이에 따라
소나무의 형상이 다 다르게 뜻을 펴고 있다.
그건 그렇고
목은 이색 선생께서 머무르던 화개사라
기대를 하고 갔는데
정녕 실망만 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렇지만
하나 얻은 것은
조망권이 좋다는 점이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상심이 클 때
서해를 내려다보며
산책하듯이 걸으며
명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숲이 우거진 곳에서
피톤치드를 가슴으로 들이키며
온몸으로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기 때문이다.
화개사라 해봐야 조그마한 암자 같은 곳이다.
처음부터 기대를 하고 온 것이
잘못이지
화개사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생각을 해보아라!
김칫국부터
마시고 온 사람이
잘못이지
소박하면서도 절제된
그리고
잘 정제된 절인
화개사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아무튼 절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펴본 후
또 다른 장소를 향해 가속기를 밟았다.
대룡시장에서 망향대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였다.
2017년 8월 26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자료출처 :
보 호 수
고유번호 : 4-9-73
수 종 : 소나무
수 령 : 약 200년
수 고 : 14m
나무둘레 : 1.6m
지정일자 : 2008. 08. 07
소 재 지 : 교동면 읍내리 489-1
관 리 자 : 교동면장
강화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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