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조카의 아들과 함께하며
5개월 된 아들이자 종손의 아들이다.
그러니까 종손의 종손이 되는 셈이다.
이미 중학생인 큰딸 민지가 있다.
늦둥이를 둔 것이다.
아직 어려서 그렇지
그 책임이 막중하다.
그렇지만
해맑은 모습으로
웃어넘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자신의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
알지 못하겠다는 듯이
누가 와서 묻지만
대답대신
대답 아닌 대답으로 대신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 묘수가 아닌가?
형수님이랑
큰조카와 진호엄마랑 그리고
진호와 함께 인천시립박물관
바람의 언덕에
돗자리와 간이의자를 펼쳐놓고
가족들끼리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셔가며
참으로 오래간만에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가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지
다들 즐거운 모양을 취한다.
소나무사이로 솔바람이 불어온다.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에서
불어오는 해풍이다.
청량산 아래에 있는 관계로
숲이 우거지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있어서인지
조경시설이 잘되어 있어
바람이
마음만 먹는다면
한껏 불어오는 것이 바람이다.
5개월 된 진호를 두 손으로 떠받쳐
무릎에 앉힌 후
안정감 있게 자세를 바로 잡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바퀴가 큰 안정감 있는
유모차에 누운 채
진호가 잠을 청하고
잠에서 깨어난 후
다시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진호네 집으로 놀러갔다.
친정집에서
농사 지어놓은 것이 있다며
고춧가루와 된장 그리고
검은콩을 정성스럽게 담아 주기에
고이 받아가지고 귀가하였다.
점심은
인천시립박물관에 자리를 잡기 전
가회동 칼국수 집에서
검은콩 콩국수와 칼국수
그리고 파전을 시켜 먹었다.
소주에 파전은 안주거리로 그만이다.
파전이 좀 특이하다.
도토리가루를 섞어 넣었는지
독특한 맛이 나면서
깊은 맛이 돋보인다.
아무튼
다들 맛있게 먹었다.
2017년 6월 25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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