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나는(수정)
삶의 구도를 깨가면서까지
살아온
과거의 숱한 생들!
지금의 나는
전생이자
후생이요
그 중심은 현생의 나로부터 시작되어진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얼마나 달려온 세월이었던가?
가도 가도 끝이 없을 만큼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넘나들지 않았던가?
하지만
뜻하지 않게 생겨난
가족이라는 이름!
한번 흩어지면
영원히 사라지기에
이 모습 그대로
다시는 재현할 수가 없다.
힘들다고
행복한 넋두리를 털어 놓아서야 되겠는가?
우리들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어지고 있다.
본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니기에
듣는다고 다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때로는 절제된 침묵으로 대응하거나
때로는 파격의 미로 대응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손이라도 흔들어줄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비록
현실에서 완전하게 이룰 수는 없겠지만
손을 놓고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지 아니한가?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다.
태어난 이상
그 누구도 삶에 대한 열정을 멈출 수 없기에
눈을 뜬 순간 달려야하고
눈을 감은 순간 멈춰야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삶이라는 이름으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현실이든
사후세계이든
그 누구의 간섭도 없는 진공상태에서
영원히 잠들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곳이 또 있겠는가?
지금의 나는
과거이자
현생이요
미래이기에
더는 바랄 것도 없고
더는 버릴 것도 없는
그런 공간에서 살고 싶은 것이다.
2016년 3월 24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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