뵙고 싶습니다
아직도 연락이 안 되어 안부를 묻습니다.
잘은 계시는지
평안은 하시는지
별다른 일은 없으신지
몹시 궁금합니다.
한번 떠나면 영원히 떠나는 것인 줄은 알겠사오나
한번 정든 몸은 쉽사리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오늘도 생각이 납니다.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생각하는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밀쳐낸다고 밀쳐질 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압니다.
잡아끈다고 잡아질 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압니다.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마음 가는 대로
몸이 가는 데로
생각이 나는 것을 어찌하겠습니까?
그냥 그 느낌 그대로
생전의 모습 그대로
기억하면 되겠습니까?
그냥 뵙고 싶습니다.
오늘이 힘들면
내일이라도 뵙고 싶습니다.
내일도 힘들면
모레라도 뵙고 싶습니다.
뵙고 싶을 때
언제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설령 뵙지 못하더라도
언제라도 달려가고 싶습니다.
2016년 2월 27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서있는 것은 바람이 아니다 (0) | 2016.03.05 |
---|---|
바람은 눈을 뜬 채 잠자고 있다 (0) | 2016.02.28 |
커피 안마시니? (0) | 2016.02.26 |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0) | 2016.02.23 |
홀로 남은 여인! - 보는 것이 아픈 것이고, 듣는 것이 아픈 것이다 (0) | 201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