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愛
어젯밤에 큰딸과 작은 딸 둘이서
어머님과 함께 잤다.
그 전에는
작은 조카가 할머니를 위로해드린다며
며칠 밤을 자기도 했다.
큰딸과 작은 딸이
여성용 재킷을 선물하겠다고 하여
잠깐 틈을 내어 어머님 집에 들렀다.
때마침 점심식사를 하고 있어
함께 깨죽으로 해결하였다.
며칠 만에 가족과 만나니 반갑기 그지없다.
비록 수적으로는 줄어들었지만 가족애는 남달랐다.
오늘은 남동생까지 와서 함께 모이니
남다른 애정이 되살아난다.
어제는 여동생들이 오기 전에
담요를 사다드렸더니 마음에 들어 하신다.
말씀은 안하시지만
가족들이 모이니 몹시 좋으신 표정이다.
더구나 요양사가
어머님을 돌보기 위해 오셨는데도 불구하고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가족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묵묵히 식사만 하신다.
그러고 보면
침묵도 언어이듯이
그렇게 즐거움을 속으로 즐기시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흉허물 없이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주고 있는 것이다.
2016년 2월 1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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