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춘강 엄용식 화백님의 소천(所天) - ‘복 있는 죽음’(5-2)

청아당 2016. 2. 16. 11:14

춘강 엄용식 화백님의 소천(所天) - ‘복 있는 죽음’(5-2)

 

춘강(春岡) 엄용식(嚴墉植) 화백님께서

2016년 2월 6일(음력 2015년 12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 9분에 별세하셨다.

향년 86세(음력 1931년 2월 10일 生)

폐렴이 악화되어

소천(所天) 하신 후 본향으로 되돌아가신 것이다.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신 것이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영원한 집으로 돌아가신 것이다.’

‘귀천(歸天) 또는 영면(永眠)하신 것이다.’

 

부활과 생명(요한복음 11:25~2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장례식장 : 청기와장례식장

장 지 : 인천가족공원(부평승화원) 평온당

발 인 : 2016. 2. 8. 월요일 오전 7시

 

 

입관식 때 장례지도사의 입회아래

성스러우면서도 경건하게 입관식을 거행하였다.

특히 주목할 사항은

궁중식 장례를 위해 애써주셨고

소렴과 대렴이 끝나자

구름이 떠다니고 꽃밭이 사방에 깔려있는 관에

유족들과 함께 정중하게 안치시켜 드렸다.

 

또한

하늘의 부름을 받고 달려가신

발인식 날 2016. 2. 8. 월요일 오전 7시

리무진에 올라타

큰사위는 조수석에서 영정사진을 안고

상주 2명은 뒷좌석에 앉은 후 출발하였다.

나머지 유족들은 버스에 올라타 함께 움직였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 부평승화원에서

마지막 남은 육신을

화장장으로 치른 후 봉안당인 평온당(平溫堂)에 안치되었다.

 

한민족 최대의 설날 당일에

새로 지은 지 얼마 안 된

평온당(2-05952)에 모셔졌고

그렇게 아버님의 발자취는 끝이 나고 말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버님 유언으로는

청량산 흥륜사 내 정토원으로 안치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여러 가지 사정상 평온당에 모시기로 합의를 보았다.

혹여

나중에라도 뜻이 모아진다면

서해의 명당인 정토원(淨土院)으로 모시고 싶다.

 

아마도 천국으로 올라가지 못한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로

아버님의 신앙심은 그만큼 깊었고

다른 곳으로 한눈팔 시간 없이 곧바로 하나님 품으로 안기신 것 같다.

그리고

병원에서

장례식장에서

담임목사님들께서 한결같이 말씀하신 내용이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집례를 담당한 상동21세기장로교회 담임목사님께선

장례식장에서

‘천국입성예배’를 해드렸고

‘입관예배’를 해드렸고

‘발인예배 또는 고별예배’까지 해드렸다.

 

32년 목회생활 중에서

일요일에 장례예배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씀하신다.

다시 말하면

불문율(不文律)같은 금기를 깨가면서까지 장례예배를 집례해주신 것이다.

 

이것도 다 고인이 받아야할 ‘복 있는 죽음’인 것이다.

 

 

병문안 때를 기점으로 장례식장에서 설교를 해주셨다.

 

온화하면서도

우주를 다 품은 것 같은 여유로움을 발견하였다고 말씀해주셨고

투병 생활 중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고

담임목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

신실한 신자의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말씀하신다.

 

자신도 아버님의 신실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86년 인생 앞에서

한없이 부드러움을 느꼈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곤

타의 모범이 될 만큼 신앙심이 깊었다고 말씀하시며

비록 명절 전에 소천 하셨지만

‘복 있는 죽음’이라고 말씀하시며 한없이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자식도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담임목사님께선 발견하신 것이다.

 

그러고 보면

담임목사님들의 설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믿음, 소망, 사랑으로 귀결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인천제일교회 담임목사님께서는

인생은 나그네길 이듯이

나그네의 가장 큰 소망은

언제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이전엔

주안장로교회 교구별로 임직을 맡으신 부목사 및 권사님께서

병문안 및 장례식장에 오셔서 위로예배를 해드렸고

상동21세기장로교회 담임목사 및 부목사, 장로, 권사, 집사님께서

병문안을 오셔서 위로예배를 해드렸고

제일교회 담임목사 및 부목사, 장로, 권사, 집사님께서

병문안을 오셔서 위로예배를 해드렸고

추수목자교회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서도

장례식장에 오셔서 위로예배를 해드렸다.

 

 

조의를 표하는 화환은

주안장로교회 위임목사께서 보내주셨고

상동21세기장로교회 담임목사께서 보내주셨고

추수목자교회 담임목사께서 보내주셨고

인천제일교회 담임목사께서 보내주셨다.

 

그밖에

사위와 조카가 다니는 직장에서

많은 화환으로 장례식장을 메워주었으며

아름다운 죽음이자

아름다운 이별인 아버님의 영결식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복 받고 가셨다.

 

 

추수목자교회 담임목사님에게는

그동안 많은 신세를 졌기 때문에

따로 부탁을 드리지 않았다고 한다.

 

 

성도이자 집사이신 아버님이 다니셨던

성화교회 담임목사님께서는

병원에서 임종예배를 해드렸다.

 

성화교회 담임목사 및 부목사, 전도사님께선

다른 여느 교회와 달리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남다른 애정을 베푸셨다고 하신다.

 

전을 부치면

전을 갖다드렸으며

노동력이 필요하다면

청장년을 동원하여 해결해드렸다고 하신다.

 

이 시대에 참으로 보기 드문

교회 모습으로 부각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밖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성을 다하셨다고 어머님께서 말씀하신다.

 

2016년 2월 6~8일 토요일~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