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송도신도시 나뭇가지에 핀 설화(수정)

청아당 2016. 1. 14. 15:47

송도신도시 나뭇가지에 핀 설화(수정)

 

겨울은 춥거나 눈이 와야 한다

때에 맞춰 내리는 겨울눈은

감성을 자극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귀와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은

경원대로(송도신도시와 석바위로 연결된 길)인 원인재 길이다

 

여름에 무성했던 나뭇잎대신 가지마다 설화(雪花)가 피어올라

귀를 즐겁게 해주고

눈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이다

 

송도를 향해 달려가려면

여러 가지 갈림길이 있지만

선학동 지하차도를 거친 후

나타나는 원인재 길은

사색의 길이라 명할 수도 있고

명상의 길이라 말하며 달릴 수도 있다

 

나사렛한방병원을 지나

송도에 도착해보니

송도와 송도신도시에도 눈이 내리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앞

송도 길거리 작은 쉼터또는 노천카페에서

유자차를 시켜놓고

잠시 명상에 들다보면

그것처럼 여유로운 시간도 없다

 

송도유원지를 빠져나와

송도신도시 제3교를 건너다보면

인천대교가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그리고

왼쪽으론

송도 NC큐브(CUBE) 커넬워크 봄/여름/가을/겨울 동이 나타나고

겨울 동에 위치해있는

회덮밥이 맛있는 일식집과

<속초 코다리냉면>집이 어서 오라고 팔을 벌리며 반긴다

 

그러고 보면

요즘 떠오르고 있는 회장님 포스인

대박이(이시안)의 아빠이자

축구선수인 이동국님 오둥이(41)네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고

배우인 송일국님 삼둥이(30)네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있다

 

그리고

그대로 직진하면 센트럴파크 귀퉁이에 서있는 33

G-Tower(GCF(Green Climate Fund) ; 녹색기후기금 사무실)

상징적인 건물로 우뚝 솟아있다

 

눈 내리는 송도신도시 또한 염원과 갈망의 대상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점차 아름다움의 극치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정서와 낭만이 함께하는 그윽한 눈빛까지 갖추고 있어

송도신도시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한옥마을엔

국내 최대 한옥 호텔인

비움과 사색의 공간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이 오픈해 있고

송도 경복궁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정식과 일식 등 맛있는 음식점이 준비되어져 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너도나도 <할리스 카페>로 발걸음을 옮기는

기이한 현상까지 경험할 수 있어

더욱 운치 있는 센트럴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포스코 쌍둥이 본사건물을 옆에 두고 직진하면

인천아트센터와 문화단지가 공사중이라는 푯말을 달아놓고

일반인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

 

인천아트센터와 바닷물은

함박눈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고

인천대 뒤편으론 잭니콜라스 골프장이 바다를 향해 서있다

 

그리고

솔찬공원 해안도로를 향해 달리다가 잠시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려 함박눈을 맞으며

출렁이는 바닷물을 눈으로 확인하니

더욱 기품 있는 감성이 쏟아져 나온다

 

함박눈을 뒤로한 채

센트럴공원을 한 바퀴 돌며

평상시엔 볼 수 없었던

나뭇가지에 핀 눈꽃세상을

가슴으로 안았다

 

65층 동북아무역타워를 지나 송도신도시 제1교를 향해 달리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스퀘어1

연수체육공원이 떠받치고 있는

고가도로를 건너자

날개를 편 채

가슴을 트이게 하는 원인재역이 나오고

나뭇가지에 쌓인 눈 대신

여름에 무성했던 숲을 생각하게 한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생각지 않게

하얀 눈이

천지를 뒤덮으며

꿈을 꾸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희망을 가지라고 말해준다

 

그리곤

더는 힘들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더는 기쁘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더는 올라갈 수 없거나

더는 내려갈 수 없을 땐

우리들의 행복도

우리들의 즐거움도

모두 다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6113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