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새해를 맞이하며 - 2016년

청아당 2016. 1. 1. 13:52

새해를 맞이하며 - 2016년

 

한해를 보내며 생각하게 되는 것은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해야한다는 사실이다

 

해가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모습은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사라지거나

또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맞이해야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리움이 무엇인지 알려준 적이 있었던가

망각이 무엇인지 알려준 적이 있었던가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감각을 무디게 하는 그런 세계라면

차라리 눈을 감고 명상에 드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뒤돌아섰을 때

감개가 무량하고

살고자하는 의지가 넘쳐나야 살만하지 않겠는가

 

희망도 꿈도 다 좋지만

그것을 실현할 발판은 마련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궁극의 세계에 도달할 수 없다면

그 누가 명상의 늪으로 빠져들겠는가

 

보이지 않는 길을 보여주거나

보이는 길일지언정

친절한 부연설명이 추가된다면

기쁨과 희열 속에서 뿌듯함을 느끼지 않겠는가

 

모두가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이 땅위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자나 깨나

앞을 향해 달려가는 것

이보다 더 큰 사명은 없기 때문이다

 

2016년 1월 1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