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 - 천사 같은 조무사
병상에 누워 있다 보면
과거, 현재, 미래가 보입니다
과거를 생각할 땐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되고
현재를 생각할 땐 가족과 아내를 생각하게 되고
미래를 생각할 땐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병상에 누워 있다 보면
휠체어를 타고 싶고
휠체어를 타면
걷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합니다
그러고 보면
포괄간호서비스가
환자에겐 많은 위로가 된다할 수 있습니다
24시간 3교대로 운영되어지고 있는 이 시스템은
2015년 9월에 발족되었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이 효과가 좋으면
전국으로 확산되어지고
병동마다
일부병실을 기준으로 확대운영하게 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나이팅게일 정신이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암환자를 비롯하여
다양한 병증으로 입원해있는 환자이다 보니
머리에서 발끝까지 씻어주거나
손톱과 발톱을 깎아주거나
영상촬영이 필요할 때는
휠체어에 태워 영상의학과로 모시고 가거나
식사할 기력이 없는 환자는 밥까지 떠먹여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씻어주겠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은
오히려 귀찮아하거나 씻기를 거부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2~3일씩 기다려가며
기분이 좋아지기를 살핀 후 머리를 감겨주거나
스팀을 이용하여 목욕까지 시켜준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욕할 수 없는 환자들은
온몸을 닦아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조무사가 해내는 일은
간병인과 간호사가 해왔던 힘든 일을 도맡아하는 것 같습니다
포괄간호서비스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간호사의 업무가 조금 편해진 것 같습니다
그 대신 조무사의 활동량은 그만큼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가끔씩 조무사들의 불만을 들어보면
어떤 환자는 걸어 다닐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때까지 밀어달라고 하는 환자가 있는가하면
본업이 아닌데도 일 처리상 빨리 해결해야하는 과정에서
침상에 있는 시트까지 갈아가며 힘든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소변을 받아가며
그것도 모자라 참기 힘든 욕설까지
환자에게 들어야하는 이중고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호사와 조무사가 해야 할 일이기에
모든 것을 감내하며
다루기 힘든 환자들의 뜻을 다 받아주고 있다 합니다
그 인내심이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볼 정도로
의외로 까다로운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습니다
하기야 이러한 환자들 때문에 생겨날 수도 있고
보호자를 대신하여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호자 없는 안심병원” 포괄간호서비스는
보호자의 손을 덜기위한 시스템이자
전문성을 내세워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행할 때는 2~3개월 정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8시간 간격인 3교대로 병실을 관리운영하다 보니
중구난방 식으로
몸은 바쁜데 환자의 고충은 그대로 있는
말 그대로 혼잡한 시스템으로 비춰지고 있었습니다
전해들은 말에 의하면
조무사에게 할당된 환자 수는 1인당 25명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힘든 건
규정에 없는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힘든 건
국가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조무사를 할 수 있는데
환자나 보호자 대부분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마치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 역할을 해내는 것이 조무사라고 생각하여
하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주사도 놓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감수한 채
오로지 환자를 돌보는 일에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간병인과 조무사의 차이를 알고
보호자나 환자들이 미안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착각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원년멤버이자 초기라
매뉴얼도 제대로 갖추어져있지 않은 상태라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시행하는 시스템에 맞추려다보니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육체적인 고단함이
뼈에 사무칠 만큼 힘든 일이 조무사 역할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주어진 일이기에
천직으로 알고
쉬지도 못한 채
휴일이나 일요일에도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포괄간호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장 운영할 정도로 눈부시게 변모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몸을 사리지 않고
환자의 심리를 안정적으로 유도해나가는
능숙함과 달인의 경지에 이른 일처리 때문에
환자들의 거센 반항에도 불구하고
조무사와 간호사의 역할이 제대로 시행되어져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그렇지만
처음 길을 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환자나 보호자께서
간호사와 조무사의 업무에 대해
대범함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다함께 살고자 노력하는 일터이기에
그리고 사람 사는 곳이기에
지극한 보살핌이 필요한 환자와 끈끈한 정을 이끌어내는
간호사와 조무사의 역할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손뼉을 쳐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015년 12월 27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를 보내며 - 2015년 - 20151231 (0) | 2015.12.31 |
---|---|
가야한다면 가야하겠지만 (0) | 2015.12.20 |
대기층보다 더 질긴 생명줄 (0) | 2015.12.15 |
삶의 노래가 끝나기 전에 (0) | 2015.12.15 |
영면(永眠) - 아름다운 이별 (0) | 2015.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