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해 뜨는 더 클래식 300

청아당 2015. 10. 30. 13:41

해 뜨는 더 클래식 300

 

스위트룸에서 맞이하는 동해의 일출은

하늘과 땅과 바다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해 뜨는 속초 앞바다

새 섬이라 불리는 조도(鳥島)

 

그 힘은 동해바다를 향해 용트림하고

늦가을을 맞이하여

어둠을 밝히는 불꽃놀이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결혼 전날

회집에서 회와 산 오징어를 시켜먹고

스위트룸에서

다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전야제를 치렀다

 

신랑과 신부는 친구들과 함께 회식을 갖고

총각에서 건장한 남성으로 거듭났다

 

결혼은 인륜지대사라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지혜와 정보를 나눠가며

깊이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이기도하다

 

대체적으로 잡음이 많은 것이 결혼식 준비이다

신랑은 신랑입장에서 생각하고

신부는 신부입장에서 생각하고

시부모님은 시부모님입장에서 생각하고

친정 부모님은 친정 부모님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어있다

 

모두 하나가 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서로가 먼저 상대편이 되어 배려해주는 마음

이것 하나만 있으면

모두가 하나 된 기분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고 치열하기에

조그마한 말실수에도 가슴 아파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거나 돌이킬 수 없는 오해를 남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혼식이 끝나는 순간

그 모든 오해와 가슴에 담아 두었던 사연들은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바로 이것이 인생이고 삶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은 살만하다고 전설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