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몽(胎夢) - 우주의 기를 한 몸에 받고 달려온 용꿈
오죽헌에 있는 몽룡실은 하나가 아닙니다.
강릉을 대표하여 태몽으로 남을 수도 있고
서울을 대표하여 태몽으로 남을 수도 있고
인천을 대표하여 태몽으로 남을 수도 있고
목포를 대표하여 태몽으로 남을 수도 있고
전국을 대표하여 태몽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생명은 초음파로 발견된 한 점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생명만큼 소중하고 귀중한 것은 없기에
임신은
여성의 자존심이요
인류의 쾌거이기에
그 뜻은 하늘을 찌르며
지축을 흔들고 있습니다.
어느 날 새벽에 꾼 태몽은
그렇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오직 한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용이 불을 뿜으며
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그 힘은 어찌나 센지 용오름 같았고
우주 같은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
눈 한번 꿈뻑이지 않고
온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조카에게 그 꿈을 주었습니다.
그때가 여름이니까
시간은 조금 흘러갔습니다.
축하인사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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