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산으로 간 환자

청아당 2014. 10. 23. 18:58

산으로 간 환자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정을 나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계기이자 기회이기에 
대화 그 자체는 
아름다운 일이자 
행복한 일이기 때문이다 

입원하는 환자가 있으면 
퇴원하는 환자도 있는 법

환자복을 벗고 목발을 짚으며
등산복과 배낭을 메고 나가는 모습이 
산악인과 닮았다 
그것도 젊음을 상징하는 20대 이기에 
그 위풍당당함이 하늘을 찌른다 

가야할 사람은 가고 
남아야할 사람은 남는 것이 
이별의 정석이지만 
막상 
오가는 길목에 
서있는 사람들의 심정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너와 나의 만남이자
우리들의 만남이기에
그 정열은 
더욱 뜨거울 수밖에 없다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