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정선 백석폭포 - 하늘의 큰 음성

청아당 2014. 8. 9. 21:09

정선 백석폭포 - 하늘의 큰 음성

 

“하늘의 큰 음성 - 백석폭포(白石瀑布)” 를 대하니

그 길이는 119m이요

그 넓이는 우주를 품고도 남는다.

 

달려야할 곳에 서있는 백석폭포!

멈춰야할 곳에 앉아있는 백석폭포!

 

부채를 들어 폭포수를 흔드니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저절로 흘러내린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가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음성은 없을 것이요

이보다 더 큰 장엄함은 없을 것이다.

 

도무지 물도 없는 곳에서

폭포를 만들어내니

돌덩이조차 물 되어 흘러내리고 있다.

그리고

백석폭포에 흐르는 물의 양에 따라 그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어떤 때는 남성적인 웅장함으로 굉음을 내며 흘러내리고

어떤 때는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소리 없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여름은 여름이 좋아 흘러내리고

겨울은 겨울이 좋아 흘러내리고 있다.

 

가야할 곳이 많은 백석폭포의 물줄기는

계곡수를 만들고

강을 만들어

바다의 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리고

끝도 없이 달려가는 물줄기는

바다에서 하늘로

하늘에서 땅으로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되어 흘러가고 있다.

그리곤 또다시 반갑다고 찾아와

그 먼 여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정선의 절경인 이곳에

시인 구성달 선생의 글을 새겨 함께 음미하고자 한다.

 

“하늘의 큰 음성 - 백석폭포(白石瀑布)

 

하늘의 생명수가 장엄한 함성되어

세속의 풍진들을 단숨에 압도하니

그 강직 그 정직함에 보는 눈이 시리다.

 

인간의 마음 문을 주야로 두드리며

하늘의 큰 음성을 땅위에 전하시는

진리의 울림이시니 옷깃 여며 절하자.

 

아래로 내리시며 끝없이 이른 말씀

물처럼 살아가라 그것이 상선약수

물같이 흘러가거라 법의 진리 예 있다.

 

2009. 2.

정선문화원(앞면)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동쪽의 백석봉(白石峰 1,170m)은 회백색 암봉으로 정상 부근에 영천(靈泉)이 있어서 부정한 사람이 먹으면 갈수가 되고, 바위가 검은 색을 띠면 수일 내에 비가 내린다고 하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북쪽 샘골을 따라 오대천으로 흐르는 물을 길이 600m, 지름 40cm의 관을 통해 끌어들여 중턱 깎아지른 절벽에 수직으로 떨어지도록 만들어진 높이 119m의 백석폭포는 봄철 오대천을 따라 펼쳐지는 연분홍 철쭉과 어울려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고, 여름철 암벽을 가르는 세찬 폭포수는 맑은 계곡물과 더불어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가 되어준다.

정선의 절경인 이곳에 시인 구성달 선생의 글을 새겨 함께 음미하고자 한다.

 

2009. 2.

정선문화원(뒷면)

 

tistory 블로그(http://rmhoya.tistory.com/9) 에 의하면

“백석봉 정상에서 119m 아래 오대천으로 떨어지는 인공폭포이다.”

 

2014년 8월 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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