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하나의 점은 하나의 원이다

청아당 2014. 1. 22. 17:37

하나의 점은 하나의 원이다

 

고요의 극점이자 궁극의 점인

하나의 점은

우주의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하나의 점은

하나의 선으로

하나의 면으로

하나의 원으로 점점 확대되어져 가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원은

타원형으로

원형으로

모양을 바꿔가며 자유자재로 모습을 만들어낸다.

하나의 점으로 시작한 티끌이

하나의 원으로 탄생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점이 원으로

원이 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하나의 세계이자

우리들이 꿈꾸는 궁극의 세계이기도 하다.

 

그 끝은 복잡하지만

그 시작은 간단하여

누구나 시작과 끝을 알아볼 수가 있고

무수한 원을 쪼개고 또 쪼개어

하나의 점(산님께서 발견함)”으로 회귀하는 일은

참으로 깊고도 깊은 혜안이 없고서는

함부로 발견할 수 없는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물론 우리들 또한 하나의 점을 자주 사용하거나 표현하고 있지만

그 의미에 있어서만큼은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잠시 산님께서 주장한 하나의 점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자.

결국 모든 것은 하나의 점이다.

극대와 극소의 한계가 없는 무한한 하나의 점이라는 것이다.

참으로 간결하고 이처럼 명쾌한 진리는 우주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이 얼마나 간단하고 오묘한가?

둘도 아니요

셋도 아니요

넷도 아니요

다섯도 아니요

그 끝과 시작이

하나의 점으로 출발한다는 착상이 아름답지 않은가?

 

색즉시공 공즉시색에서 밝히고 있는

하나의 점이 극대화되어지거나 극소화되어진다는 것은

우주의 안팎을

자유롭게 확대시켜나가거나 축소시킬 수 있다는 발상이자

우주를 박차고 달려 나가는 깨달음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요

중용의 도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아라!

이보다 더 간단하고

이보다 더 간략한 것이 있는지를

하나는 그 모든 것을 대변하는 대변인이기에

전체보다 더 값지고

우주보다 더 아름다운 감정이 있으며

자연보다 더 황홀한 색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모든 것을

품안에 가두어두기도 하고

전체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모든 것을

우주공간에 풀어놓기도 한다.

 

보고

듣고

말하는 가운데 하나가 있고 전체가 있다.

우리들이 말하고 싶은 진정한 뜻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하나의 점 속에 있는 것이다.

누가 하나 속에 우주적인 진리가 있다고 설파한 적이 있었던가?

누가 전체 속에 우주적인 삶이 있다고 설파한 적이 있었던가?

하나와 전체가 만나는 지점이 교차점이고

앞으로 달리거나

뒤로 달리거나

하나가 아니면

전체이고

전체가 아니면

하나인 것이다.

 

결국은 하나의 점이 하나의 원으로 통합되어져

너와 나의 세계를 구분하지 않는

평범의 극치에 이르고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처럼

하나의 세계는 중용의 도이자

우리들이 가슴에 담아야할 영혼의 양식으로 통하고 있다.

 

2014122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