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되자
하나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전체가 된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되는 일은 힘든 일이다.
모두가 하나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하나가 모두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 끝엔 하나가 되지 못하거나
모두가 되지 못한 채
눈을 감아버리기 때문이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눕고 싶어도 누울 수 없는 곳
그곳이 하나이든 전체이든
우리들의 눈높이에서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이
우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것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바로 마음과 우주가 만나는
일체유심조에서 출발하고 있기에
불가능을 뛰어넘어
하나의 세계로 진입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와 내가 하나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나와 네가 하나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우주를 감싸고 있는 따뜻함이 넘쳐나기에
지구를 감싸고 있는 따뜻함이 넘쳐나기에
자연을 감싸고 있는 따뜻함이 넘쳐나기에
인간을 감싸고 있는 따뜻함이 넘쳐나기에
그리고 우리들의 영혼을 감싸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목표 없는 삶은 무의미한 것처럼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삶이야말로
기적이요
신화요
전설이기 때문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거나
세계에 흩어져 있거나
우주에 흩어져 있는 것을
한마음 한뜻인 하나로 모으려면
자신을 버리거나
욕망을 버려야만
우리들의 꿈을 향해 달려갈 수가 있다.
그 누가 진리의 시작점인 하나를 기억하겠는가?
그 누가 삶의 진수인 전체를 거부하겠는가?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모두가 한호흡속에서 움직여야만 가능하기에
울타리처럼
산천초목처럼
산과 바다를 건너
지구의 끝에서 만나거나
우주의 끝에서 만나야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에 가능한 것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언뜻 보기에는
어려운 것 같지만 쉽고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것이다.
전체에서 하나로 회귀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기에
서로가 손을 잡고 빙빙 돌거나
강강술래를 외치며
하나가 되기를 간절하게 빈다면
이것처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가 없는 세상은
전체도 없는 세상이기에
전체가 없는 세상은
하나가 없는 세상이기에
하나와 전체는 분리되어져있는 것 같지만
궁극의 세계와 연결되어져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다만 그 연결고리가
우리들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하나와 전체가 손을 잡고
우리들의 주변을 빙빙 돌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궁극의 세계에서 만나는
하나와 전체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세상이자
침묵조차 흔들 수 없는 세계인 것이다.
더는 갈 수 없는 고요의 극점이자
더는 올 수 없는 궁극의 점인 것이다.
그 누구의 말처럼
우리에게 언제 하나의 점을 발견하라고 했던가?
우리에게 언제 고요의 극점을 발견하라고 했던가?
우리에게 언제 궁극의 점을 발견하라고 했던가?
스스로 나서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스스로 돌아서서 뒤로 나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바로 그것이 우리들의 본모습이요
바로 그것이 우주의 본모습인 것이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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