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기도
숨을 죽이고
자신을 죽이고
세상의 모든 움직임을 죽여야 나타나는 힘
하늘로 연결된 선을 따라 움직이는 기도의 끝에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적이 살아있다.
십일조가 그렇고
새벽기도가 그렇고
순교자가 그렇다.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나타나는 절대자에 대한 극진한 예절이
몸에 배고
정신과 물질을 풍요롭게 해주는 힘을 느낄 때
고마움과 즐거움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한없는 풍요만을 내려주지 않고
사연 많은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불행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를 반드시 보여주고야 마는
삶의 채찍으로
세상과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종교로 서있다.
분명 해결할 수 없는 일이거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때
홀연히 나타나 기적을 일으키거나
우주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는
절대자의 입김이 살아있는 한
오늘도 정성과 믿음을 다하는 기도로 이어지고 있다.
만약에 천국과 지옥이라는 화두가 없었거나
주종관계를 강조하는 수직적 기도가 없었다면
교만으로부터 탈피하지 못한 채
겸손의 깊은 덕목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불필요한 언행보다는
진실한 믿음하나로 통하는
절대자에 대한 신뢰감만 살아있다면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감사기도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하늘이 먼저 내린 풍요보다
사람이 먼저 하늘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만 있다면
어느 곳에 서 있던지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11월 27일 일요일
주안장로교회 나겸일 목사의 설교를 듣고 나서…….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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