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누락)
하나를 주면 하나를 얻는다.
둘을 주면 둘을 얻는다.
그물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덫에도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 있다.
인과응보
자신이 저지른 죄는
자신이 되돌려 받는 것이 현실이다.
잠깐 꿈속에서 저질렀던 행복이
현실에선 죗값으로 되돌아온다.
수없이 덫에 걸려본 사람만이
덫의 의미를 알 수 있듯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한
덫이
우리에게는 영광이요, 행복이다.
하지만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게 하는 슬픔이기도하다.
덫은 인과응보로 통하기도 한다.
죄를 지으면
살아있는 동안 받아야한다.
자신이 받지 못하면
자식이나 후손들이 받게 되어져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장맛비처럼
하염없이 쌓이는 폭설처럼
손만 갖다 대어도
흔들리는 가슴으로 덫을 받아들여야한다.
태어난 것이 죄라면
죽음도 죄이다.
서로가 알아보지 못하더라도
바람처럼 달려가는 인연들은
옷깃을 잡아당기고
발끝에 매달린 바람까지도 잡아당긴다.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태어난 순간
숙명처럼 엮어진 운명이기에
항상 덫을
등에 지고 다녀야한다.
이 얼마나 무서운 현실인가.
움직이지 말아야할 사람들도
덫에 걸리면
손발이 묶이는 고통을 당해야만 한다.
하늘에서 내리는 가장 무서운 형벌이
덫이다.
우주를 다 갖고도 모자라하는 사람들의
욕망이 그 첫 번째 희생양이다.
그렇다고 욕심을 버릴 수 없는 현실에서
덫을 제거할 수도 없다.
눈에 보이는 덫만이 전부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덫이 더 많기에
덫에 걸리지 않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꿈을 꾸는 순간에도 덫에 걸릴 수 있고
꿈을 꾸지 않는 순간에도 덫에 걸릴 수 있다.
우주를 파괴하는 덫에 걸려
오늘도 꿈을 꾸거나 잠에서 깨어나
덫을 밟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이것은 하늘이 내린 가장 신성한 선물이기도하다.
2010년 8월 29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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