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소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누락)

청아당 2010. 6. 27. 17:41

소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누락)

 

아침에 눈뜨면 새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밤부터 준비해온 바람의 소리가 아니라

목청껏 외쳐왔던 소리이다.

지구의 반대편을 뒤흔든 소리가

쉴 새 없이 들린다.

소리는 멈춰도 바람은 멈추지 않는다.

나무를 흔들고

산을 흔들고

바다를 흔든다.

그리고 천지가 굉음으로 흔들리는 시간이다.

높이 솟아오른 바람이 아니라

낮게 앉은 바람이 아니라

생살을 깎아 세운 바람이다.

또다시 지구를 흔드는 소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이 다가온다.

소리는 손끝에서 나기도하지만

발끝에서 터지는 소리가 함성을 이루고

지구를 흔드는 바람으로 변한다.

우리에게 소리는 바람이자 소망이다.

그리고 희망이자 꿈이다.

더 큰 소리를 찾아 떠나는 조용한 바람은

우리들 가슴속에서 태어난다.

바람이 찾아나서는 소리

분명 우리 곁에 다가올 기쁨의 날로 찾아올 것이다.

소리는 바람을 찾아 떠나고

바람은 소리를 찾아 떠난다.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운명일지라도

지구의 함성이 끝날 때까지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2010627일 일요일

 

소리를 찾아 떠나는 바람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