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꺼지지 않는 불꽃

청아당 2007. 10. 1. 10:59

꺼지지 않는 불꽃

 

질주하는 고속도로도 체증이 일어날 수 있듯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교통체증과 같다.

체증은 한마디로 답답함을 일으킨다.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둘러보아도

도움의 손길은 보이지 않고

홀로 극복해 나아가야하는 길

그렇다.

인생은 불확실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분명 확실한 이정표를 따라 걷는데도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사람에게 희망이 없다면

그야말로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희망은 죽음에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삶의 몸부림인 것이다.

그것이 비록 지푸라기일망정

손으로 잡을 수만 있다면

새로운 삶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뒤돌아보아라!

세상은 여전히 순리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은가?

자신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숱한 생들이

그렇게 해오지 않았던가?

무엇이 문제인가?

세월이 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흐름 속에 묻히며

묵묵히 걸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을 이겨내는 지혜가 아닌가?

고통과 좌절에 빠져있을 때

종교에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더 절실하게 믿음생활을 하면

위로가 되듯이

자신의 나아갈 방향이 확실하다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 삶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뒤로 가는 삶은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

앞을 향해 달릴 수 있다면

그렇게 달리면 되는 것을

가다보면 새 삶이 보이고

살아가야할 이유를 발견할 수도 있는 것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있으니까 삶이 중요한 것처럼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2007929일 토요일

 

청량산 숲속바위쉼터에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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