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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경계가 없어진다는 것은 경계에 걸리는 것도 좋지 않지만 경계가 없어지는 것도 좋지 않다.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아는 일이다.  선과 악을 조율하고 있는 공존하는 선악처럼 선이 악이 될 때가 있고 악이 선이 될 때가 있듯이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경계를 넘나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계를 넘는다는 것은 신비의 절정에 이른다는 뜻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평범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비와 평범은 한곳에 있으면서 동시에 둘이 되기도 한다.  하나보다는 둘이 좋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2024년 12월 23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것이 좋다 솔찬공원을 걸었다.  태양이 석양으로 빛을 뿜는다.  떠오르면 지는 것이 태양이다.  날씨가 추운지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적막하다 못해 쓸쓸하다.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며 달려든다.  바다가 찬 것이 아니라 날씨가 찬 것이다.  호젓한 데크를 걷다 보면 하루해가 진다.  가야 할 길을 안 것이다.  2024년 12월 5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