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숨 – 깨우침의 노래

청아당 2021. 3. 5. 09:51

깨우침의 노래

 

새벽 명상 중 호흡이

어느 순간 자율호흡이 되어짐을 알아차림 하였다

인위적으로 조절하려 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자니

복부에 머무르다 심장에 머무르다 등을 지나

위로 위로 향하고자 한다

가끔 알 수 없는 틱 현상도 일어났으나

무심히 두었다

때론 나의 몸이 안쪽에서부터 풍선처럼

부풀어 오름을 감지하였다

그 또한 무심히 관망하자니 어느 순간

또다시 숨이 평화롭다

나의 하단전에서 내 안의 소우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음이 스승이구나

 

 

 

깨우침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아름답습니다.

 

내면을 깨우는 소리이기에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릅니다.

 

숨을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세계는 가히 천상의 소리요

참 자아를 통해 소우주를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깨우침의 소리이기에

더구나 마음이 스승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림 한다는 것은

참 스승을 만났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상과 무아의 세계에서

또는 오가는 길목에서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기에

소중함도 없고 귀중함도 없고

가없는 끝자락을 붙잡을 필요도 없으니

이 우주 한가운데에서 홀로 우뚝 설 수밖에 없다.

 

202131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