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 깨우침의 노래
새벽 명상 중 호흡이
어느 순간 자율호흡이 되어짐을 알아차림 하였다
인위적으로 조절하려 하지 않고 그냥 바라보자니
복부에 머무르다 심장에 머무르다 등을 지나
위로 위로 향하고자 한다
가끔 알 수 없는 틱 현상도 일어났으나
무심히 두었다
때론 나의 몸이 안쪽에서부터 풍선처럼
부풀어 오름을 감지하였다
그 또한 무심히 관망하자니 어느 순간
또다시 숨이 평화롭다
나의 하단전에서 내 안의 소우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음이 스승이구나
깨우침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아름답습니다.
내면을 깨우는 소리이기에 더욱 아름다운지도 모릅니다.
숨을 쉬고 싶어도 쉴 수 없는 세계는 가히 천상의 소리요
참 자아를 통해 소우주를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깨우침의 소리이기에
더구나 마음이 스승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림 한다는 것은
참 스승을 만났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상과 무아의 세계에서
또는 오가는 길목에서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기에
소중함도 없고 귀중함도 없고
가없는 끝자락을 붙잡을 필요도 없으니
이 우주 한가운데에서 홀로 우뚝 설 수밖에 없다.
2021년 3월 1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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