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력이 강한 태양 안기
마음으로 기를 끌어 모으기가 힘들다면 육체적인 동작을 통해 기를 강화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가 있다. 이것은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취하기 위해서이다.
호흡을 행하면서 하는 것이 좋다. 좌공상태에서 2~3회 연속호흡을 해주고 난 뒤 양팔을 바깥쪽으로 벌리고 손바닥은 하늘을 향한 체 거대한 태양을 안듯이 서서히 하늘을 향해 들어올린다. 양팔을 U자형으로 만들어 상단전(이마 : 보통 5~10초 정도 멈춤) 앞까지 오게 한다. 들어 올릴 때는 최대한 기감을 강하게 느껴야한다. 묵직한 기를 들어 올리는 기분이 강하게 들어야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다. 움직일 때는 될 수 있으면 천천히 행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기가 느껴진다면 기의 흐름을 잘 타야한다.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의 강한 기가 느껴져야 전신으로 풍부한 기가 쏟아져 들어온다. 물론 인체전자석의 원리와 나선형 바람개비를 연상하면서 거대한 태양을 들어 올리는 기분으로 한다면 더욱 더 강력한 기를 체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반복횟수는 연속호흡이 끝나고 2~3회 정도 해주면 좋다. 이렇게 호흡하는 중간(보통 10~20분 사이마다)에 병행하면 전보다 훨씬 강한 기를 체험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공으로 축적된 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도 해주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기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것은 늘 말썽을 일으킨다. 반드시 강한 것을 부드럽게 해줄 필요가 있다. 늘 경직되거나 긴장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 신경계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어져있다. 평소에는 긴장감이 넘치는 교감신경으로 활동하다가 취침에 들어서는 부교감신경으로 그 역할이 바뀐다.
한번은 강한 기를 축적시켜주고 다시 부드러운 동작을 통해 기를 완화시키며 유연성 있는 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기를 강화시키면서 부드럽게 해주려고 하는 것은 신경계가 예민하게 반응할 시간을 두지 않고 자연스럽게 골수를 바탕으로 기를 축적시키겠다는 뜻이 강하다.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유연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동작을 병행한다면 전보다 훨씬 부드러운 상태에서 호흡을 행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의 강도도 더 강해질 수 있다.
호흡이 깊어질수록 기를 들이마시는 동작이 점점 부드러워진다. 똑같이 1초씩을 들이마시거나 멈출 때 그리고 내뿜을 때 확실한 차이를 발견할 수가 있을 것이다. 1초가 점점 저절로 늘어난다. 그래도 1초로 잡아야한다. 물론 인위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자연스럽게 이러한 상태가 될 때 그렇게 하면 된다.
이미 이러한 경험을 한 수련자가 있다면 호흡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문턱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생각을 해보아라. 하고 싶은 데로 할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한다면 이 얼마나 멋진 광경인가. 부드러움의 절정에 서서 드나듦의 경지를 초월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참으로 유쾌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호흡의 참맛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높은 단계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체험을 많이 하게 된다. 그리고 호흡할 때 달작 지끈한 맛이 혓바닥과 온몸으로 느껴지게 된다.
이번에는 수련을 마치고 일어서서 자세는 발을 어깨 넓이정도로 벌리고 바르게 선 다음 온몸에 힘을 뺀다. 양팔은 손바닥을 편 채 몸 쪽으로 갖다 대고 서서히 손바닥을 바깥쪽으로 편다. 그리고 양손바닥으로 둥근 원을 감싸듯 하늘을 떠받치면서 천천히 들어올린다. 호흡은 들어 올릴 때 서서히 들이마시고 내릴 때 내뿜는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한 체 들어 올릴 때 거대한 태양을 감싸 안는 기분을 강하게 느끼고 동시에 강한 기덩어리가 묵직하게 느껴져야 한다.
처음에는 U자형으로 이마(상단전 : 보통 5~10초 정도 멈춤) 앞까지 천천히 들어 올린다. 그 다음에는 이마에서 중단전을 감싸 안듯이 천천히 아래쪽으로 수평을 유지한 체 내린다. 중단전(보통 5~10초 정도 멈춤)에서 잠시 멈추고 하단전(보통 5~10초 정도 멈춤) 위치에서 멈춘다. 그리고 다시 양팔을 본래의 상태로 내려 이러한 동작으로 2~3회 반복한다. 양팔로 안을 때는 거대한 태양이 회전력을 갖고 움직이는 모습을 연상하면서 행하면 더 효과적으로 기를 강하게 느낄 수가 있다.
자세를 바꿔 처음에는 U자형으로 상단전(이마)에 갖다 대고 내린 후 다시 중단전에 갖다 놓는다. 그리고 다시 내려 하단전을 감싸 안듯이 한다. 역시 2~3회씩 실행한다.
이렇게 자장력이 강한 태양을 만들다보면 본의 아니게 단무(丹舞)를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위적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의 리듬에 맞춰 움직이다보면 춤을 추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을 정도로 정적인 움직임이 밀려들게 된다. 이때는 자연스럽게 기의 흐름에 맞춰 몸을 맡겨두면 된다.
손과 발이 부드러운 깃털에 의해 움직이면서 절정에 다다른 무술동작이나 춤이 저절로 나온다. 기분 좋은 경험과 함께 강한 기를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역시 중요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신 : 원래는 사진을 곁들여 설명을 해야 효과적인 줄은 알지만 여건상 그렇게 설명해 드리지 못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우선 아쉬운 데로 이렇게라도 행하시고 의문난 점이 있으시면 문의하여 고쳐나가는 걸로 위안을 삼고자 합니다.
2002년 1월 10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