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공방법에 대한 원리적인 절차 - 흡지호지
1986년 12월 31일 수요일에 기록해놓은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행공방법에 대한 원리적인 설명을 전개시켜보면 아래와 같다.
행공준비운동내지 도인법을 실시한 후 결가부좌내지 반가부좌로 앉아 숨을 고른다.
단전호흡은 2단계 호흡으로 행한다.
비관두(콧구멍)로 우주대생명력을 흡입하여 폐로 들여보낸다. 폐에서 일단 멈춘 후 하단전으로 욱!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밀어 내린다.
폐로 들이마실 때 하복부는 오므린 상태로 등에 닿는 듯한 기분으로 밀착시킨다. 폐에서 하단전으로 욱! 하면서 밀어내릴 때 하복부를 불룩하게 앞으로 내민다. 폐에서 하복부로 내릴 때 밀어내리는 압력에 의해 하단전으로 깊고 정확하게 복부압력이 강하게 걸리게 된다.
복부의 압력이 가장 안정되면서 강하게 걸릴 수 있는 부위가 바로 하단전 기해(氣海)이다.
2단계 호흡 또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직통호흡으로 행하는 단전호흡은 단점과 애로사항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직통호흡시 산소의 흡입량이 2단계 호흡법에 비해 적기 때문에 순환계에 미치는 작용이 그만큼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흡이 약하면 혈액 속의 산소는 감소되고 아울러 탄산가스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일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혈류의 저하현상이 와서 2단계 호흡법에 비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직통호흡의 일차적인 장애요소가 호흡량이 적다는 점이다. 그리고 복부의 압력이 약하게 걸릴 뿐만 아니라 번민과 나태로 직결되어져 효율적인 행공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도사리고 있다. 물론 정신적인 안정이나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보다 높은 목표를 갖고 도전하는 수련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이로 볼 때 2단계 호흡은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는 동시에 횡격막을 움직여 폐의 수축과 확대작용을 원활하게 촉진시켜 호흡량을 늘리고 하단전 기해의 복부압력을 강하게 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2단계 호흡을 행함으로써 횡격막의 유연성을 원활하게 촉진시킬 수 있다는 것은 호흡량의 증가로 이어지기에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보면 2단계 호흡법은 횡격막 호흡법이라 할 만큼 횡격막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음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만큼 횡격막과 연결성이 강하고 횡격막을 자극해줌으로써 더욱 강력한 호흡법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소를 흡입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생물들은 산소가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특히 고등동물은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다세포생물이다. 생물체의 온몸을 돌고 있는 혈액이 허파를 지날 때 허파 속에 들어온 산소를 흡수하여 각 조직에 산소를 전달해주는데 용액 속에 자연적으로 녹아 들어가는 산소의 양은 극히 적은 양이어서 한 개체를 이루는 모든 세포들에게 필요한 만큼의 산소를 충분하게 공급해 줄 수가 없다. 그러나 혈액 속에는 적혈구라는 세포가 있고 이 세포내에는 헤모글로빈이라는 단백질이 가득 차 있다. 이 헤모글로빈은 산소와의 결합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많은 산소를 흡수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헤모글로빈 유전자는 헤모글로빈 단백질을 생산하여 산소를 각 세포에 공급하는 기능을 나타내게 된다.
이러한 현상으로 볼 때 호흡량이 커짐에 따라 산소의 흡입량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산소의 흡입량이 많아짐에 따라 혈액 내에 충분하게 산소를 공급할 수가 있다. 또한 호흡량이 길어짐에 따라 진정작용을 일으키고 부교감신경의 작용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흡기(들숨)에는 혈압의 상승이나 소화운동, 방광운동 억제 등의 작용이 있다. 이것은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 사실에서 흡기에는 진작 분발할 수 있는 기혈을 떨쳐 일으키고 정력을 강하게 하는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식(멈춤)에서는 흡기의 작용(교감신경의 작용)을 높여줌과 동시에 독기, 사기, 탁기 등을 수분(땀샘)으로 배출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한 지식(止息)은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지식은 흡기의 효과를 더욱 제고시켜 단전에 열기를 집중케하고 감각신경으로 하여금 분명히 열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지식상태에서 양기를 발생시켜 인체의 전자석에 전압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인체전자석에 전압을 높이는 역할은 경락유통인 소주천을 비롯하여 대주천(전신주천) 그밖에 부수적인 기주행공법으로 수백 회를 회전시켜 생명에너지의 응축밀도를 높이는 데에 있다.
경락유통의 하나인 양기의 회전수가 많을수록 인체전자석은 더욱 강한 흡인력으로 우주의 기를 끌어당기게 된다. 그리고 응축된 순수결정체인 신성한 빛은 덩어리를 이루며 인체전자석을 중심으로 대광명의 빛을 발하게 된다.
호기(날숨)에는 심장활동의 감소, 혈압의 강하, 위장의 연동강화, 분비작용의 증가, 방광운동의 활발화 등의 작용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부교감신경이 자극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또한 호기(날숨)에는 내장 긴장상태의 해소, 민창(헛배 ; 배에 가스가 생기는 병)의 해소, 번민과 고뇌의 해소 및 탁기(濁氣), 독기, 사기(邪氣) 등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2차 지식(두 번째 멈춤)에는 일차적인 호흡량의 장애요소를 해소시키는 작용이 있다. 2차 지식(止息)은 1차 지식(止息)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전기적인 감각을 긴박감 속에서 느껴보게 된다.
전기적인 감각(전기성)이 발생될 때 견디기 힘든 찌릿한 전율 속에서 호흡량을 늘려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허나 이러한 극한적인 상황에서도 기본적인 인내심만 발휘한다면 충분히 버텨나갈 수가 있다.
인체전자석의 원리를 인식하고 행공에 임해나간다면 2차 지식에서 더욱 강한 생명에너지의 작용을 느껴보게 된다.
생명에너지가 축적되면 우선 혈액 자체에 활력이 생겨나 생명에너지의 밀도를 높이고 순환을 촉진시키며 혈관 속에 있는 노폐물을 제거시켜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이로 볼 때 인체전자석의 원리를 인식하고 행공에 임해나간다면 기존의 방법보다 월등히 나은 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한 기의 축적보다는 원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행하는 시각적인 효과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인체전자석의 원리만 생각해도 생명에너지(기)의 존재를 강하게 느껴볼 수 있다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하다고 본다. 만약에 기존의 수련자가 인체전자석의 원리를 생각하면서 호흡을 행한다면 견디기 힘든 압력감과 통전감을 강하게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1986년 12월 31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