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향에 맞게 접근할 수 있는 퓨전 호흡법
퓨전(fusion)의 뜻은 용해, 융해, 융합, 통합, 원자핵의 결합(융합) 등으로 쓰이지만 음악에서는 재즈에 록 등이 섞인 음악을 지칭하기도 한다.
퓨전 음악을 즐기며 고전과 현대를 조합한 퓨전 음식을 먹는 일이 일상화되어진 것처럼 퓨전에 대한 인식도 더 이상 낯선 단어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고전적인 깊은 맛이나 일가를 이룬 맛들을 멀리 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다양한 접근방식을 시대적인 요청에 의해 섭렵해야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퓨전 음악이나 퓨전 음식이 좋다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세월 속에서 검증받아온 고전적인 깊은 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일상에서 필요한 것은 어느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전적인 깊은 맛보다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통해 보다 발전되어져가는 것처럼 호흡법에 있어서도 이 흐름을 역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과거에는 호흡법하면 비법형식으로 전해져 내려온 전통적인 수련법을 최고로 쳤지만 이제는 그러한 편견으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는 것 같다.
퓨전 음악이나 퓨전 음식처럼 개별적인 특성을 강화한 음악이나 음식보다는 이를 혼합한 색다른 맛을 선호하게 되는 것을 보면 시대가 주는 감각은 역시 남다른 데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개별적 특성이 강화된 2단계 호흡법(전자기장)과 직통호흡법(자기장) 그리고 자연호흡법에 맞춰 수련에 임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혼합한 퓨전 호흡법을 도입해본다면 개별적 특성을 강화하면서도 색다른 접근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직접 풀려면 힘이 들지만 우회적인 경로를 거쳐 단계적으로 접근하다보면 의외로 쉽게 풀리는 원리를 이용한 퓨전 호흡법을 도입하여 적용해본다면 호흡의 벽이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의 각도나 속도를 조절해봄으로써 난공불락으로 여겨져 온 호흡법들을 공략할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만하다고 본다.
가장 쉬우면서도 많은 장점들을 지니고 있는 자연호흡법을 통해 직통호흡법과 2단계 호흡법에서 요구하는 높은 지식(멈춤)을 해결할 수 있다면 도전해볼만하다고 본다. 특히 경락유통시 자연호흡법에서 사용되어지고 있는 흡(1차 흡입), 지(2차 흡입)가 주는 효율성을 먼저 체험하여 도입해본다면 어떤 획기적인 실마리를 건져낼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식(멈춤)이라고 해서 반드시 멈춘 상태에서만 지식(멈춤)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흡(들숨)과 호(날숨) 속에서도 발견되어지는 것이 지식(멈춤)이듯이 지식(멈춤)이라는 개념에 대한 벽을 먼저 허무는 일이 높은 지식(멈춤)을 해결해나가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호흡을 하다보면 느끼는 일이지만 절정에 다다르다보면 결국 흡지호지의 경계가 동시에 무너져 하나로 합쳐지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드나듦이 없는 세계 속에서 무의식중에 흡지호지를 하게 되고 경계가 사라지다보면 자신이 현재 어떤 경계에 서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어지게 된다. 말 그대로 무념무상에 빠져들어 오고감을 탓하지 않는 형태이전의 세계에서 고요의 가장 안쪽에 들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은 하고 싶어서 느끼는 과정들이 아니라 호흡을 하는 중에 저절로 느껴지게 된다.
자연호흡법은 세 가지 호흡법 중에서 가장 쉬우면서도 효율적인 호흡법이기도 하다. 어쩌면 다른 호흡법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호흡법인지도 모른다.
자연호흡법을 하다보면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자연스러운 가운데 부담 없이 자신도 모르게 적응해나가는 놀라움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우선은 부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그리고 자연스럽다는 것이 그 다음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흡지호를 통해 호흡에 대한 리듬감을 살리고 이를 통해 높은 지식(멈춤)에 대한 벽을 허물 수 있다는 것은 자연호흡법만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기도 하다.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에 들기 전 호흡에 대한 맛을 알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장점으로 통하기도 한다. 더구나 부담되지 않는 얕은 호흡량으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호흡에 대한 맛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느껴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와 닿기도 한다. 자연호흡법은 벽을 허무는 호흡 『10초(흡), 5초(지), 10초(호)의 미학!』처럼 접근하기 쉬울뿐더러 약방의 감초처럼 활용되기도 한다.
자연호흡법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호흡법이라면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은 얕은 호흡량으로 문을 연 다음 차츰 높은 호흡량으로 올라갈수록 자신감과 무한한 희열을 맛보게 해주는 호흡법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큰 고통을 경험해야만 크게 성공하는 것처럼 극한의 인내심을 통해 호흡 속에서 인생을 배워나가고 그 어떠한 고통이나 좌절에도 능히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같은 것을 얻게 되기도 한다. 이는 자연호흡법에서 느껴보지 못하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결코 어려운 호흡법이 아니라는 사실 또한 느끼게 된다.
새벽에 일어나 조깅으로 땀을 빼야만 하루일과가 상쾌하게 진전되는 것처럼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을 통해 하루를 열어간다면 그 또한 남다른 느낌을 전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연호흡법은 다른 호흡법을 익히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 수련자가 자연호흡법을 선택하든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을 선택하든 순전히 수련자 개인의 취향에 따른 선택으로 보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수련자나 기존의 수련자라도 반드시 자연호흡법은 익혀두는 것이 다음 단계를 위해서도 유쾌한 일이라고 본다.
자연호흡법은 직통호흡법을 선택하든 2단계 호흡법을 선택하든 반드시 필수적으로 거쳐야하는 관문으로써 자연호흡법을 통해 보다 수월하게 다른 호흡법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연호흡법을 터득하는 일은 다른 호흡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력을 길러줌과 동시에 호흡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에 반드시 자연호흡법을 먼저 익히는 것이 좋다고 본다.
취향에 맞게 행하는 퓨전 호흡법이란?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 위주로 수련을 해온 수련자라면 자연호흡법을 접목한 새로운 호흡법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물론 2단계 호흡법에 대한 큰 장점을 맛본 수련자라면 다른 호흡법에 대해 소홀히 할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강도 높은 호흡법만이 최고가 아니듯이 인체에 적합한 다른 호흡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자연호흡법은 다른 호흡법과 병행할 수도 있겠지만 여성이나 수험생, 어린이, 노약자 그리고 시간이 없는 수련자라면 자연호흡법 위주로 수련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호흡법만을 시행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지만 혹시라도 자연호흡법과 다른 호흡법을 접목해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은 수련자가 있다면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다른 호흡법과 병행해서 접목하고 싶은 수련자가 있다면 먼저 계획을 세워 수련에 임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으로 1시간을 기준으로 수련한다면 자연호흡법은 1/3 수준으로 비율을 정해놓고 20분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순서는 먼저 자연호흡법을 20분 정도 시행하고 난 후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을 선택하여 나머지 시간(40분)을 시행하면 된다.
자연호흡법을 시행하는 것은 워밍업을 통해 인체에 충분하게 적응시키는 시간을 가져보는 데에 있기도 하지만 호흡에 대한 리듬을 먼저 키운 후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을 시행하게 되면 더욱 밀도 있는 자장력의 세기로 다가와 하단전에 중심이 강하게 걸림과 동시에 강력한 압축과 팽창작용을 해주기 때문이다.
자연호흡법은 총 세단계 (제1행공~제3행공)로 나눠져 있지만 처음에는 ‘10-3-10초’로 접근한 후 차츰 호흡량을 높여나가다 ‘15-2-15’초로 제1행공을 마친 다음 여유가 있다면 제2행공이나 제3행공까지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호흡량이 높아갈수록 기의 압축과 팽창작용이 고밀도로 밀려들고 흡지호의 경계가 점차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고밀도로 밀려드는 기의 자장력을 강하게 느끼기 위해 절대 무리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충분하게 기를 운용한 호흡법 위주로 수련에 임해야만 부작용도 없고 수련도 마음먹은 대로 잘되어진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선택적 호흡 접근방식으로 골라먹는 재미를 느낀다.
골라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수련원에서 한 가지 방식만을 선호해온 호흡법에 대한 벽을 정면으로 깨뜨린 데에도 있겠지만 수련자마다 연령층이나 건강 등 신체적인 조건이나 취향이 다른 현대인의 사고방식을 존중해주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단계별(자연호흡법을 거친 후 직통호흡법 또는 2단계 호흡법 시행) 또는 창의적인 학습법(퓨전 호흡법)으로 이끌어가고자 하는 것은 자기주도적학습법인 스스로 학습법(퓨전 호흡법)과 실험정신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가장 편안하면서도 부담 없는 자연호흡법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당연히 자연호흡법 위주로 수련에 들면 된다. 쉽다고 해서 효과가 없다거나 특별한 현상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에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을 도전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중에라도 자연호흡법에 충실한 후 숙달이 되고난 후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이기에 지금 당장 못한다고 서운해 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자연호흡법 위주로만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기에 안심하고 꾸준하게 시행해도 된다. 또한 자연호흡법을 먼저 시행하지 않고 직통호흡법이나 2단계 호흡법 위주로 시행한다고 해서 누가 나무랄 사람도 없다.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역시 한 가지 방식만을 선택하여 열심히 수련에 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본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보니 어떤 것이 가장 최고의 호흡법인가를 선택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호흡법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호흡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호흡법이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는 호흡법이라면 무용지물이듯이 항상 자신과 적절한 관계에서 궁합이 잘 맞아야만 최고의 호흡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장점이 많은 호흡법들을 멀리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차츰 적응해보려는 시간을 가진 후 결정을 내리는 일이 더 현명한 판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련도 중요하지만 수련은 항상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련보다는 현실을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문제 속에서 고도의 높은 수련만 강조한다면 많은 사람들은 수련이라는 말만 들어도 거부반응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수련은 산속에 홀로 들어가 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활과 밀접한 관련 속에서 뿌리를 내려야만 하는 과제가 주어지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 행하는 수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에 가장 극대화된 호흡법을 개발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호흡법을 개발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여기에 부응해서 나타난 호흡법들이 자연호흡법과 직통호흡법 그리고 2단계 호흡법이다. 가장 부담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호흡법이 자연호흡법이고 섬세한 지도과정이 생략된 직통호흡법과 가장 장점이 큰 2단계 호흡법 순으로 준비되어져 있다. 처음 대하는 수련자라면 자연호흡법 위주로 수련에 들면 되고 숙련된 수련자라면 자연호흡법을 먼저 익힌 후 직통호흡법(자기장)이나 2단계 호흡법(전자기장)을 병행해서 시행하면 될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방법에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수련자가 있다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호흡법을 선택하여 그대로 시행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현실 속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호흡법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호흡법이 될 수 있기에 자신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호흡법을 선택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