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시간을 잡아두거나 버려야할 때

청아당 2018. 12. 28. 10:00

시간을 잡아두거나 버려야할 때

 

바닷가에서 조약돌을 줍는 행복을 바라는 것일까?

먼발치에서 바람이 훑고 간 흔적을 바라는 것일까?

 

행복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시간을 기다리거나 잡고 싶을 것이고

불행을 견디는 사람들은

시간을 흘려버리거나 흩어지게 하고 싶을 것이다.

 

둘 다 같은 시간인데

행복 때문에 잡아두어야 할 시간이 있고

불행 때문에 버려야할 시간이 있다.

 

시간은 그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행복을 위해 존재하기도 하고

불행을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자연처럼 마음이 넓다.

 

흔들리면 흔들리는 데로 놓아두고

붙들리면 붙들리는 데로 놓아두는 것을 보면

시간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것도 없다.

 

촌각을 다퉈가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과거에도 그렇게 존재해 왔었고

현재에도 그렇게 존재해 나가고 있고

미래에도 그렇게 존재해 나갈 것이다.

 

아름다움은 별개 아니다.

 

배려에서 오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면

사랑의 온도는 올라가게 되어있다.

 

시간 때문에 고민할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한 자신의 아름다움에서 행복을 찾는다면

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다.

 

20181228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